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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 (10) 강변 (woon7620) 06.12.10 14:07 2013.01.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2월은 나를 슬프게한다. 집 앞을 나서는데 겨울바람에 날리는 비닐쪼가리가 발에 툭 걸리며 버석거리는 촉감이 나를 슬프게 한다. 포장마차에서 국화빵을 한 봉지 샀다. 한 개 이백원 하는 국화빵을 사고 보니 추억이 또한 나를 슬프게 한다. 등이 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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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핀 (7) 강변 (woon7620) 07.02.08 17:26 2013.01.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머리핀을 좋아한다. 잠 잘 때를 제외하고는 오른 쪽 머리에 항상 머리핀을 꽂고 있다. 외출하다가도 머리에 핀을 꽂지 않으면 마치 양말을 신지 않은 것처럼 허전해서 도로 들어와서 머리에 꽂아야 직성이 풀린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을 테지만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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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y woon🤍 2022.06.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its been a little while since i last wrote you. i wish that i was writing this because i was so happy and wanted to share but i’m sorry thats not the case. i might not even publish this and am only typing this out to make me feel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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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풀이다 (11) 강변 (woon7620) 11.08.04 12:30 2013.0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풀을 벤다. 오이넝쿨에 감겨오는 덩굴식물을 걷어내고 잔디를 어지럽히는 억센 바랭이 풀도 난도질한다. 축축해진 땅에 가늘게 웃자란 ‘풀’을 생각하며 풀을 뽑는다. 키 큰 풀들을 낫으로 쓰러뜨리고, 밑 둥을 찍으며 연일 내린 비로 눅눅해진 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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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가 있는 그 곳 (26) 강변 (woon7620) 06.04.16 13:27 2013.02.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향이란 단어 자체만 떠올려도 누구나 행복하기 마련이다. 내가 태어 나서 사춘기를 보낸 동해안 y읍은 유명한 대게의 고장이다. 지금이야 교통사정이 좋아져서 대구에서 포항까지 다이렉트로 길이 훤하게 뚫려있고 동해안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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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Those who meet must part."주제: "회자정리(會者定離)" 2023.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없습니다. However, there may be a beautiful parting, and as in the poem of "The Silence of My love" by Han Yong-woon, we should be able to say that "As we care about parting when we meet first, so we believe in meeting again when we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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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지는 가을 (15) 강변 (woon7620) 05.10.22 13:59 2013.02.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이 깊어간다. 강물의 푸른 몸짓을 남겨두고 산 빛이 온통 페인트 통을 엎질러 놓은 듯한 골짜기를 지나간다. 얼룩얼룩 벼를 베어낸 흔적이 점점 넓어져 가는 들판 속으로 달리며 또 달리며 이제는 가을을 버리고, 저 어딘가 숨어 있을 겨울과의 만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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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이 다 지고마네 (20) 강변 (woon7620) 06.04.30 13:43 2013.02.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월의 그날 참꽃을 입이 시퍼렇도록 따 먹었다. 참꽃이 무더기로 핀 곳에 숨어 있다는 문둥이의 이야기는 왜 그리 무서웠던가. 어린아이의 간을 내어먹는다고 하던 전설같은 이야기. 무덤가에 지천으로 피어나던 삥기를 뽑아먹던 우리들의 유년 새벽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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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상림숲 (12) 강변 (woon7620) 05.11.27 15:18 2013.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11월 26일 상림숲의 낙엽위> 네 올 굵은 잿빛 스웨터에 묻어 있던 11월의 석양은 너도밤나무 빈 나뭇가지 사이로 막 사라지려하고 있었다. 낙엽은 숲을 뒤덮고 사방은 적막했다. 낙엽이 융단처럼 깔려있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마른 숲을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