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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체 지우기 외 1편 / 김분홍 2020.08.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우기 김분홍 얼룩을 두려워 하지 말아요 아픈 기억도 지워지니까요 서랍 속의 연필은 나를 대필하지 못해요 당신은 선조체가 발달했고 펜은 그런 취향을 잘 대변합니다 잉크는 누구의 머릿속에 고여 있는 생각입니까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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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황옥린 명조 2024.06.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래 눈이 떠 저야지 들여다 보인다 남이 풀어 논 것 점단(占斷)하는 것도 이런데 그냥 홀로서기 점(占)으로 따로 서라 하면 서 보이겠느냐 그야말로 신안(神眼)도안(道眼)이 열리지 않음 역(易)을 들여다 본들 청맹관이가 될 것이라는 것인데 곤몽(困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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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길산 시집 '거기' (2024포엠포엠) 2024.04.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러면서 속이 훈훈해진다. 가장 가까운 이와 나누고 싶은 온기를 품은 시집이 동길산 시인의 <거기>다. - 포엠포엠 「간」이 맞다. 조미료를 치긴 했는데 절제를 해서 본디의 재료 맛을 살뜰하게 살렸다. 풀과 나무와 빗소리로 버무린 산중의 조촐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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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울타리 옆길 / 유경환 2024.03.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림 속을 지나고 있구나! 하는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언제나 나는 맨손으로 이 길을 걷지만, 어쩌다 이 좁은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 지게를 졌거나 머리에 이었거나 손에 들었거나 하는 흙 사람들이다. 열심히 흙은 갈아엎고 소출을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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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화 시집, <그림자를 옮기는 시간> 2023.12.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별을 심다 / 우리들의 노래방 / 상복 / 벚꽃 / 난로의 비밀 / 목련나무 기록장 / 집을 삶아 먹다 / 열대어 / 양은 냄비 / 까치의 주거학개론 / 푸른색과 노란색 / 우리 헤어져 제3부 해변의 포즈 / 주공아파트 위에 뜬 달 / 비 그친 오후의 마당에 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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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술 시집 『복숭아나무를 심다』(詩와에세이, 2015) 2015.07.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2/눈 오는 밤·14/불어라 봄바람·16/너를 만나러 가는 길·18/취업시장·20/대추를 씹으며·22/라면과 수제비·24/자본의 굴레...28/산불감시원·30/가을날·33/무량산·36/집·38 제2부 꽃이 질 때·43/눈병·44/돌·46/뻐꾸기 우는 유월·48/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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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시집- [내가 너를 사랑한다 고백했던 말은](2023년, 문학세계사) 2023.11.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시집 『사당 바우덕이』(2004, 문학과지성사), 『시베리아의 침묵』(2013, 문학과지성사), 『저, 미치도록 환한 사내』(2021, 휴먼북스) 산문집 『시인들이 풍경』(2000, 문학과지성사), 『최울가는 울보가 아니다』(2004, 작가) 평론집 『김수영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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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04일 토요일 좋은글 ( 담글은 02일 토요일에... ) 2023.11.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번도 눈에 띄지 않았던 꽃. 떠난 뒤에야 그리운 어머니 미소, 가시 많은 가지 끝에 자잘한 꽃송이로 피어나고 있었네. < 글...드러나는 피부다. 세상의 모든 건물은 흙이나 벽돌이나 나무나 쇠, 콘크리트 등으로 다양한 벽을 쌓는다. 벽은 건물의 내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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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홍 - 중이염 2020.10.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난청이 해동되면서 사이렌 소리가 사라졌다 내가 체크무늬 셔츠에서 오목을 두는 동안 면본 없는 아침은 굴러온다 그는 아침을 후비다가 청력을 부러뜨렸다 -시집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파란) 김분홍 충남 천안 출생.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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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 또는 우리의 王 / 김분홍 2020.10.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쌓인다 가슴에 왕을 만들 때까지 밥그릇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아령을 찌그러뜨리며 근로자들이 첨탑 농성을 하고 있다 아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우리의 왕 당신의 권력에 군살 한 근 붙지 않는다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