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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섣달 기나긴 밤에 // 글 쓴이 정성영 2022.12.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축을 내니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진딧물이 앉게 마련이다. 그러니 부지런한 농사꾼은 한겨울 농한기에도 헛간에 남폿불 켜 달고 새끼틀로 새끼꼬아 장날이면 시장에 내다 팔아 가용에 쓰고 남으면 저축하고 논 사고 밭 사서 점점 부자가 되어 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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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쌓기 외 1편 2023.02.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중년 사내의 너스레는 꼼장어 굽는 연기 속으로 사라져 간다 타인의 허물도 내 아집도 용서하며 그대와 나 가장 밑바닥 가슴에 잔을 채우자 남폿불 심지를 낮추어 술잔에 떨어지는 내 눈물이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술이 있는 곳에서 인생을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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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리 벨 (스탕달) - 파르마의 수도원 (La Chartreuse de Parme) (번역자 변경 재독서) 2023.0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고 신부는 근엄하게 그러나 조금도 슬픈 빛이 없이 말을 계속했다. 너를 다시 만난 뒤, 다섯 달 반이나 여섯 달 반 이 지나면 내 삶은 행복하게 끝을 맺고 스러지리라. 기름이 다한 작은 남폿불처럼 마지막 남은 한두 달 동안은 아마 말없이 지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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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처] 후반부 2023.01.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고 생각한다. 인력거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나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한참 자다가 잠에서 깨어 보니 방 안에 벌써 남폿불이 켜져 있다. 아내가 외로이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다. 화로에서는 무엇이 끓는 소리가 보글보글하다. 아내는 내가 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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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희 교수의 2022년 겨울문학세미나 강의록1 <시와 회화의 심미적 대화> 2023.01.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파고 나가는/삽질 소리”가 첨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삽질 소리”의 연원은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고흐 그림의 흐린 남폿불의 조도에서 비롯되는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탕색을 가리킨다. 시인은 이 바탕색의 어둡고 칙칙한 색조와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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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는 목회 2022.12.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삶의 또 다른 전쟁터였다. 소도시 변두리 소농의 힘든 삶을 살아내야 했던 동네 어른들은 긴긴 겨울밤을 어두운 호롱불과 남폿불 아래에서 어려웠던 피난 시절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곤 했다. 이야기 소재는 단연 피난 시절의 처절한 삶과 죽음의 회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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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2022.11.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디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막차에서 내린 나는 종점 건너편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 섰다. 등피 잘 닦은 남폿불 아래 고기 상자. 가지런히 누운 명태가 어찌 그리 정답던지. 사랑채에 모여 놀다가 제사 보고 가려고 가지런히 누워 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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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대한 시 2 2022.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리밭의 등허리여 윤사월, 새벽 이슬에 돌아온 누님은 웬일로 골방문을 걸어 잠갔다 푸른 보리이삭이 묻은 삼단머리가 남폿불 그 소리 죽인 오열로 번들거렸다 우리는 어처구니로 보리밭 자식이었다 2 시방 앵두알이 발갛게 익어가는 데 시방 앵두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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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소/민구식 2022.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신 아버지 개밥바라기 지고 난 한참 후 사랑채 큰 솥에 여물 가득 끓여 놓고 캄캄한 동구 밖 장승으로 서 계시던 엄니 남폿불 기름 보태 다시 나선 느티나무 아래 바람 찬데 여명에 가까워지는 거친 숨, 귀에 익은 워낭소리 젖은 얼굴로 땀내 나는 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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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정인)-23문제(EBS 현대 소설 독해의 원리 대비) 2022.07.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는 안심한다. 안심이 배 속으로 쑥 가라앉는다. “학굔 여기서 다니니?” 그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다. 심지를 줄인 남폿불이 눈앞에서 가물거리고 있을 뿐 소년은 보이지 않는다. 방바닥이 뜨뜻하다. 술이 점점 더 취해 오른다. 그는 옷을 입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