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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 시 모음 2024.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 김수영시선[거대한 뿌리]-민음사 * < 첫눈 > - 박남수 그것은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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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詩評) - "김성철 교수의 불교 시 모음 <억울한 누명>을 읽고" (김상수) 2023.10.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 모음 <억울한 누명>을 읽고 김상수(문학평론가) ‘누명’이란 이미 억울하다. 그러니까 억울한 누명이란 억울하고도 억울한 불명예나 평판이나 혐의다. 누명에 이미 억울함이 들어있는데 앞에 다시 ‘억울한’이라고 쓴 것은 다음 두 가지 경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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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시모음 2023.10.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여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돗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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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 모음 (67편) 2023.10.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김남조 시 모음 (67편) ☆★☆★☆★☆★☆★☆☆★☆★☆★☆★☆★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것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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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모음 2023.08.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엄한 죽음을 맞는 매미들 푸른곰팡이 온몸에 덮어쓰고 소슬바람에 빈 껍질 표표히 날리며 누리장나무 꽃 필 무렵 달거리하는 처녀 냄새로 누리장 꽃은 핀다 비 오다 개고 비 오다 개고 누리장 아래 원추리 산나리 피고 때죽 팥배 산딸 모감주나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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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시낭송용 시 모음( 3편)- 시 낭송대회를 즈음하여 2023.09.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이여, 꽃이여 삭풍이 가고 나면 기꺼이 봄은 오나니 서러운 고국 산야에 물결치는 꽃비는 몰양심한 세상에 바친 구국의 죽음이여 마지막 눈 감는 날 봄도 따라 죽는 날 귀천의 조각달 즈려 꺼져가는 밤을 깨우리 슬픔은, 희망이 이미 뿌려놓은 씨앗 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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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모음 4 2023.09.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가 시를 쓰는 건 하나 하나 나를 버리기 위해서다 하나 하나 나를 떠나기 위해서다 하나 하나 나를 잊기 위해서다 그와 같이 내가 네게 편질 쓰는 건 머지않아 다가올 너와 나의 마지막 그 이별 그걸 위하여 하나 하나 너를 버리기 위해서다 하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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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시 모음 2023.06.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 모음 찔레꽃 / 장사익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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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여름 시 모음' 2023.07.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묶어 두진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에 어느 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나직이 외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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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시모음 35편 2023.07.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모음 35편 ☆★☆★☆★☆★☆★☆★☆★☆★☆★☆★☆★☆★ 《1》 가스 밸브를 열며 정끝별 이십 년 전 일이다 첫딸을 낳은 직후였고 강의를 마치고 강사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독신의 선배가 독설을 날렸다 오랜만 시인! 엄마는 절망할 수 없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