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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역 비가 / 김만년 2019.10.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월정리역 비가 김만년 월정리역은 풍화에 젖은 듯 고요하다. 역사를 돌아 나오다가 풀 섶에 웅크린 낡은 객차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허물어진 객차의 등뼈가 공룡의 화석처럼 처연하다. 신생의 사막을 쿵쿵 건너오다가 융기하던 불덩이에 그만 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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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 찐빵이 익어가는 저녁 / 김만년 2021.06.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찐빵이 익어가는 저녁 XX@XX 오랜만에 오일장을 찾았다. 시장 좌판이 풍성하다. 봄 산을 막 내려온 두릅 취나물 다래 순들이 청향을 뽐내며 장돌뱅이들의 입맛을 돋운다. 갑자기 목 안이 컬컬해진다. 노찬 탁자에 걸터앉아 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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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전태일문학상 우수상/김만년 2022.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연어 /김 만 년 한 마리의 날쌘 상어처럼 미끈한 KTX가 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긴 장마 뒤라서 그런지 남쪽을 향해 쭉 뻗은 철길이 오늘 따라 산뜻하게 보인다. 홍보실이라는 낯선 바다로 흘러들어 온지 오늘로서 꼭 일백일 째에 접어든다. 창가를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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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친구 김만년 2004.08.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빈약한 글이기에 살가운 질책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항상 낮고 젖은 곳으로 귀열어 두고 살아가겠습니다. 언제나 밝고 힘찬 새날을 열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꾸벅...鐵香 ▣제25회 근로자문화예술제 대통령상 수상작(詩) ◎겨울, 수색역에서/수상작 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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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년/빨래 2005.08.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빨래/김철향 우리가족은 날마다 키 재기를 합니다 마당 볕 빨랫줄에 매달려 우쭐우쭐 키 자랑을 합니다 형아의 파란 야구 점퍼 소매가 팔랑팔랑 하늘로 오르면 줄무늬 노랑 내 소매도 촐랑촐랑 따라 오릅니다 할아버지의 솜털 옷은 아직도 추우신지 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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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스티커]김만년 2008.09.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 type A(1개) - type B - 6 (1개) = 1만원 입금 - 배송지주소: 경기도 광주시 목동 358-7 디자인 이드 (464-020) - 수령인연락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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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마밭 / 김만년 2022.03.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채마밭은 하늘 우레 바람 풀벌레 들의 조율로 쓰여진 아홉 행간 초록 시편들이다. 삶의 날씨가 건조해지거나 마음의 결이 곤두설 때면 나는 이 채마밭을 찾는다. 밭둑에 앉아서 파릇한 문장들을 읽다 보면 더러는 세상살이가 원경으로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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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편지. 가막골 가는 길-김만년 2009.05.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산수유 편지 당신 누운 발치에 올해도 산수유 꽃 피었습니다 노란 수다가 쟁글쟁글 가지마다 벙글었습니다 곤줄박이 한 마리 보풀한 꽃숭어리에 앉아 금분을 찍습니다 환한 꽃가지 한 구절 어쩌면 당신 알뜰한 소식일까 어느새 입 안 가득 노란 물이 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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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공무원문예대전(2004)우수상-행자부장관상 / 김만년 2004.06.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명파리에서/철향(金滿年) 제7회 공무원문예대전(2004)우수상-행자부장관상 1 더는 갈 수 없어 7번 국도 끊어진 길 위에서 나는 오랫동안 북녘땅을 바라보았네 녹슨 바람 가르며 오래전에 떠난 길 하나 묵은 곰솔 수북히 키우며 아슴아슴 늙어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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