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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틈 외 5편 / 오정순 2023.04.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황철나무에게 돌아가고 있다 저처럼 간절한 빛을 본 적 없다 체면 막, 죽음을 넘어선 지점을 감추려 서둘러 흰 천으로 덮어놓고 있던 익사자 최초의 조문이 빙 둘러섰다 발을 덮지 않는 것은 죽은 자의 상징일까 얼굴은 덮고 발만 내놓았다 다 끌어올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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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호/ 이로운. 김은닢 2023.04.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구름의 열매를 다져 우린 구름청 한 잔 생김은 달라도 뒷맛은 같죠 이곳의 영업시간은 0시부터 0시 0시를 생각하다 시간을 잊는 사람도 있다네요 당도 높은 새빨간 거짓말에 흘린 웃음을 닦을 때도 있었다니까요 식당 앞 언덕을 따라 구름을 재배하는 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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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같은 남진원의 저서들 . 2 2023.01.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오는 까만 빛덩이들 채탄장 꼭대기에서 촤르르 철컥 촤르르 철컥 아빠 기다리는 엄마 숨소리가 호수처럼 고인 마을로 달려오고 탄광의 기계 소리가 새떼처럼 새벽을 쪼아댄다. (1975, 4) 참, 힘들고 어렵게 쓴 글이다. 탄마을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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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도지경_21. 행공품(行空品), 4대는 공하다, 공과 인식 2022.12.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심어 열리는 열매가 이 본래 종자는 아닐지라도 도한 근본을 여의지 않듯이, 일체가 그와 같아 4대를 얻고 5음이 있으므로, 태에 의탁하여 마음과 정신을 이루며, 모양이 탁한 타락과 같았다가 곧 식육(息肉)처럼 생겨서 점차 어린 아이의 몸을 이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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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나무 심기 2022.10.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에 열리는 열매를 보고 그해 보리 수확량을 알수 있다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진다. 반면 부처를 깨달음에 닿게한 나무의 국명도 보리수나무(Ficus religiosa L.)다. 그래서 둘은 자주 같은 식물로 오해 받는다. 결국 학계에서는 두 종이 헷갈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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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동시집] 달팽이 사진관 2022.10.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문이 열리는 소리. 색종이로 종이배를 접던 시인의 기억과 까만 밤은 서로 손을 잡는다. 그 순간 까만 밤은 커다란 색종이가 되고 아이가 된 시인은 까만 밤 한 귀퉁이를 접는다. 뒤집어 접고, 비틀어 접고, 꼭꼭 눌러 접어 까만 배를 만든다. 달빛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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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희 시인 2022.08.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늘문도 열리는 것을 감자 싹/성영희 지펠 속 신선 실 덮어 놓은 신문지를 밀고 뾰족 감자 싹이 올라왔다 굵고 싱싱할수록 단단하고 탐스럽던 감자는 쪼글쪼글 쓴물 단물 다 바치고 녹말가루 묻어 날 듯 부드러워진 팔순 어머니 뱃가죽 같다 저 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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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 / Crimson Glory Vine 2022.07.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북한말에는 아예 ‘머루눈’이란 단어가 사전에 올라 있다. 머루는 이렇게 작고 동그란 까만 열매가 송골송골 송이를 이루며 열리는 우리 산의 대표적인 야생 과일나무다. 머루는 포도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형제나무이며, 열매의 모습도 거의 같다.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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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없으면 나비도 날아들지 않는다. 2017.02.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향기가 없으면 나비도 날아들지 않는다* 눈으로만 보면 많은 것을 놓칠때가 있습니다, 가을에 까만 열매가 열리는 쥐똥나무 꽃은 생김새는 별로지만 그윽한 향이 일품이구요, 모과는 못생겼지만 그 향이 정말 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요,나의 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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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봄 2004.04.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처럼 생겼네요 잉. 생강나무 꽃도 참 이쁘네요.” “저 생강나무에서 열리는 까만 열매로 옛날엔 기름을 짜서 등잔용 호롱불...이름난 기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머리 기름이었당만∙∙∙.” 우린 생강나무와 진달래꽃이 핀 산 중턱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