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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양전형 2012.10.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람 / 양전형 사실은 몸이고 싶었네 너랑 나랑 주고 받는 따뜻한 몸 말야 자꾸 주기만 했네 갯바위 틈에서도 보듬으며 주고 시도때도없이 숲길에서도 살짝살짝 만지며 주다가 받으려고 보니 내 몸이 전혀 없더라 몸도 아닌 것이 몸만 찾아 다니다 스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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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한라산 층층잔대> 2021.01.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층 차이라네 일상이야 틀리겠지 넌 자고 난 먹는 일 잠연한 너의 고향 왕왕작작 나의 타향 아니다, 같은 일 있다 그립고 보고픈 것 첫 닭이 홰치기 전 꽃종소리 울리거든 햇귀도 잠 깰 시간 눈 번쩍 떠 보시게 멍한 듯 벌떡 일어나 나 좀 잠깐 보시게 -양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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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홍매 / 양전형 2017.03.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람 닮았네 긴 가지 부여잡고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아무나 그리웠다고 저렇게 속 타는가 거울에 환하게 비친 내 심장인 듯 하네 내 몸에 깊이 감금된 애달픈 것들이여 예를 들면, 나이 추억 슬픔 같은 것들 천년을 얻어 놨으니 다시들 나오시게 (양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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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양전형 2004.05.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일기예보/양전형 내게 우산 같은 아내가 아침 화를 냈다. 어젯밤 늦은 전 벌레 먹은 하현달이 슬퍼서 떨어진 달빛 부스러기가 서러워서 자작 술에 시간을 타서 마신 탓인데 아내여, 오늘 날씨는 기압골 영향으로 후덥지근하겠고 안개에 가려 한라산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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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기다리시게 / 양전형 2020.0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대, 기다리시게 / 양전형 온 가슴으로 그리워하네 온몸으로 그리워하네 그리움에도 발이 있어 소리도 있어 고적한 그 길 그대 부르며 헤매네 그리움에도 무게가 있네 그리움에도 크기가 있네 날마다 길 떠나는 그리움 때문 내 몸 점점 작아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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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 시:양전형^^~ ♡♠*- 2003.07.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 7월... / 시:양전형^^~ ♡♠*- 꽃이 지는 건 슬픈 일이다. 세상이 온통 웬 꽃들이냐며 밤낮으로 열올리던 하늘이 우르릉 쾅쾅 산등성마루를 두드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단꿈을 즐기던 나머지 꽃들도 소스라치며 떨어진다. 모두 칠월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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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양전형 詩 2009.1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십일월 양전형 詩 행인들이 이따금 어깨를 움츠린다 언뜻, 가야 할 때임을 알아챈 은행잎들 말없이 욕망의 손 내리더니 무리 지어 허정허정 먼 길 나섰다 아아 해마다 이맘때 도지는 지병 내 안에서 세상을 앓던 수많은 단풍잎들 줄줄이 떨어지는 병 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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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에 묶인 심정 - 양전형 2014.05.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슬 / 양전형 내 밖에 서서 나를 본다 뉘 있다고 지붕 없는 기둥 옆 원만 그려내는 헛걸음질 안되겠다 저 목에 걸린 사슬을 풀어다오 내 안에 들앉아 밖에 나간 나를 본다 뉘 있다고 세상 구석구석 멈추지 않는 헛걸음질 안되겠다 이 사슬을 저 목에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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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사랑/양전형 2021.05.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것 사랑은 아프게 해야 한다 꽃이 아프게 피어나듯 가슴이 찢기도록 해야 한다 상처는 정녕코 아름다운 것이므로 아, 저 하늬 길목 갯도랑 찔레꽃 한 겨울을 얼마나 아파했을까 온몸 가시에 뚫리는 고통 견디며 누굴 저리 활활 사랑했을까 * 글/양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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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양전형 2017.07.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마 양전형 말 안듣던 지상의 청개구리들 갹갹갹갹 잘못했노라고 일제히 울어대더니 괜찮다 괜찮다 와락 품어 안으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들 모두 눈물 흘리신다 풀어 놨던 해도 달도 별도 다 거두고 오래 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