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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과메기 2008.0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음 같아서는 그냥 손에 들고 한입 베어물고 싶다 . 열 마리에 오천 원 . 검은 비닐봉지에 주워담는 상인의 손이 재바르다 . 말 한마디 걸어볼 새가 없다 . 꽁꽁 언 남태평양산 꽁치들은 대번 기가 죽는다 . 원양 꽁치의 가격은 열 마리 사천 원 . 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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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 최장순 2020.10.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붉은 벽을 등지고 앉아 풍경을 바라본다. 통기타의 음률에 맞춰 배부른 비둘기가 뒤뚱거리고 연극 포스터를 든 종종걸음이 재바르다. 바람에 제 몸을 흔드는 은행나무 아래 사랑 한 잔씩 테이크아웃한 연인들과 추억을 곱씹는 공원 벤치의 노인이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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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동•부•형) - 031. 사람의 갖가지 행위 (12.05.10. 보충) 2011.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꾸 씹는 모양. 잦쥐다 【…을】 손등을 옆으로 돌려서 잦히어 쥐다. 잦추르다 【…을】 잇따라 재촉하여 바싹 몰아치다. 재바르다 동작 따위가 재고 빠르다. ‘재빠르다’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잴잴거리다 ①【…을】물이나 침, 땀, 콧물 따위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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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정음시조문학상 수상작품 2019.07.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 새끼들 거둬 먹이려다 개밥그릇 앞에서 빨간 장화 여인을 움직이는 목 짧은 고무장화 바람도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재바르다 바퀴를 달아놨을까 소리보다 먼저 온다 밥집 문을 닫는 무교동 아홉 시가 바닥에 주저앉아 하루를 벗겨낸다 장화 안 투명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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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 2016.10.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향생각, 겨울나무 등으로... 아들딸과 먼저 도착한 한유정 선생이 앞치마를 두르고 선생님을 돕고 있었다. 손놀림이 재바르다. 그릇더미와 불판과 음료수를 비롯해 그 많은 먹을 것들에 나는 정신이 혼미해 지고 두서가 없는데 젊어서 그럴까. 한 선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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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 2021.12.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젓갈, 고춧가루, 마늘, 찹쌀풀 등 양념을 섞어가며 속 준비에 분주하다. 한쪽에서는 갓, 무, 쪽파 등을 다듬는 손길이 재바르다. 형님은 간은 맞는지 더 넣을 것은 없는지 절인 배추에 양념을 쓱 묻혀 생굴을 얹고 깨를 묻혀 입에 넣어준다. 첫맛은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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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목 2005.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게섯거라!” 칠구는 두서너 번 말뚝에 돌질을 하다가 다시 말뚝을 뽑아서 들고 산위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칠구는 다람쥐처럼 재바르다. 비록 못 먹어서 삐삐하지만 땅골 뒷산을 매일 나무다, 소꼴이다 늘 뛰어 다녀서 도회지에서 배 튀어 나온 얼굴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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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言寺 2019.09.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일어나더니 메고 온 바랑을 풀어 법당 안에 구절초를 깔아 놓는다. 보라색 꽃잎들이 모로 눕는다. 잡풀들을 골라내는 손이 재바르다. 가을볕이 스님의 파리한 머리와 목덜미에서 반짝였다. 그래 세상살이 살만큼 살면 구태여 말이 뭐 필요하겠는가? 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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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우리말(ㅈ) 2016.05.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밥이 끓은 뒤에 불을 잠깐 물렸다가 다시 불을 조금 때어 물이 잦아지게 하다. 재강 : 술을 걸러 내고 남은 찌꺼기. 재바르다 : 동작 따위가 재고 빠르다. ‘재빠르다’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 그의 일솜씨가 너무 재발라서 따라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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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동대구시장에서) 2016.07.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담긴 오이, 부추, 가지 등이 둘러앉은 채소 전, 목욕탕 의자에 펑퍼짐한 궁둥이를 얹은 아줌마가 열무를 다듬는다. 그 손놀림이 재바르다.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에 대한 선택을 손끝으로 감지한다. 현실의 무게는 싱싱한 푸른 잎에 있으니, 누런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