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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2022.12.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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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세(외 1편) / 최승자 2022.1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삼십 세 최승자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 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 내 꿈은 말이야, 위장에서 암세포가 싹트고 장가가는 거야, 간장에서 독이 반짝 눈뜬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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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2022.12.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최승자 겨울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 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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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즐거운 일기 2022.08.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즐거운 일기 최승자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 돋친 듯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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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노래 한 곡] 최승자의 시 <장마>, 이문세의 노래 <빗속에서> 2022.09.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 한 편, 노래 한 곡] 최승자의 시 <장마>, 이문세의 노래 <빗속에서> 장마 최승자 넋 없이 뼈 없이 비가 온다 빗물보다 빗소리가 먼저 江을 이룬다 허공을 나직이 흘러가는 빗소리의 강물 내 늑골까지 죽음의 문턱까지 비가 내린다 물의 房에 누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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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영원한 - 최승자 2022.10.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 청춘의 영원한 최승자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최승자 충남 연기 출생,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 등단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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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을 기억하는가 / 최승자 2022.1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 최승자 겨울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 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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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 나를 용서해다오 『매일경제/시가 있는 월요일』 장마 / 최승자 2022.08.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비여 나를 용서해다오' 『매일경제/시가 있는 월요일』2022.08.01. 장 마 / 최승자 넋 없이 뼈 없이 비가 온다 빗물보다 빗소리가 먼저 江을 이룬다 허공을 나직이 흘러가는 빗소리의 강물 내 늑골까지 죽음의 문턱까지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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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의 인생 공부/ 최승자 2022.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올여름의 인생 공부 최승자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 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 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 내 잠 속에 떨어져 내렸다. 그러고서 흘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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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을 기억하는가/최승자 2022.12.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파동을 기억하는가/최승자- 겨울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 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