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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 칠팔월(七八月) / 산문, 감상 – 문태준, 최형심, 장석주 2023.09.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에요. 하지만 “보슬비 속을 날아 물버들 가지”를 찾아가는 새처럼 다리미의 열기가 희미하게 남은 옷을 입고 여름 저녁 거리로 우쭐우쭐 나서면 마음이 부풀어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어지네요. 장석주 시인ㆍ문학평론가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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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2023.10.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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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 / 장석주 2023.08.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의 시 장석주 가을이 오면 어제 굶은 자를 하루 더 굶게 하고 오래된 연인들을 헤어지게 하고 슬픈 자에겐 더 슬픔을 얹어 주소서. 부자에게선 재물을 빼앗고 학자에게서는 치매를 내리소서. 재물 없이도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하고 닳도록 써먹은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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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장석주 210722 2023.08.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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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눈 많은 파주에서/장석주 2023.08.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겨울엔 눈 많은 파주에서/장석주- 어딘지 모를 곳에서 어딘지 모를 곳으로 와서 겨울엔 눈 많은 파주, 우리는 눈사람 몇 개라도 만들다 떠나겠지. 지난여름 비온 뒤 맹꽁이가 울고 시장통에서 사온 편육을 씹는 우리, 우리가 아름다운 음악 이 빠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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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멜랑콜리 2023.07.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멜랑콜리 장석주 눈雪과 봄, 소금과 후추, 그리고 양초 여섯 개를 위해 마련한 계절들을 전송하면서 산다. 야만의 태양이 식고 한해살이 식물들은 닳은 무릎을 꺾는다. 날마다 비누가 닳는 일은 끔찍하다. 하지만 비누가 닳지 않는 날은 더 큰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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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燈)에 부침/장석주 2023.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등(燈)에 부침/장석주 1 누이여, 오늘은 왼종일 바람이 불고 사람이 그리운 나는 짐승처럼 사납게 울고 싶었다. 벌써 빈 마당엔 낙엽이 쌓이고 빗발들은 가랑잎 위를 건너 뛰어다니고 나는 머리칼이 젖은 채 밤 늦게까지 편지를 썼다. 자정 지나 빗발은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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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 빗발 / 장석주 2023.07.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빗발, 빗발 장석주 빗발, 빗발들이 걸어온다 자욱하게 공중을 점령하고 도무지 부르튼 발이 아픈 줄도 모르고 얼마나 먼 데서 예까지 걸어오는 걸까 천 길 허공에 제 키를 재어가며 성대제거 수술 받은 개들처럼 일제히 운다 자폐증 누이의 꿈길을 적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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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 빗발 / 장석주 2023.07.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빗발, 빗발 장석주 빗발, 빗발들이 걸어온다 자욱하게 공중을 점령하고 도무지 부르튼 발이 아픈 줄도 모르고 얼마나 먼 데서 예까지 걸어오는 걸까 천 길 허공에 제 키를 재어가며 성대제거 수술 받은 개들처럼 일제히 운다 자폐증 누이의 꿈길을 적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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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인디언글 2023.09.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존중하라. 존중한다는 것은 누군가에 대해 또는 무엇인가에 대해 가치를 발견하고, 느낌을 갖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누군가의, 또는 무엇인가의 행복을 생각하고, 정중하고 사려깊게 대하는 것이다. -860p 나는 이 글을 읽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