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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의 '사막거북' 감상 / 김정수 2023.06.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막거북/정끝별- 사막에서 물을 잃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가물에 콩 나듯 사막에서 만나는 풀이나 선인장에게 병아리 눈물만큼의 물을 얻어 몸속에 모았다가 위험에 빠지면 그마저도 다 버린다 살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다 나도 슬픔에 빠지면 몸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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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이야기 / 정끝별 2023.05.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두부 이야기 -정끝별 출생의 비밀처럼 자루 속 누런 콩들이 쏟아진다 이야기는 그렇게 실수처럼 시작된다 비긋는 늦여름 저녁 식탁에 놓일 숟가락 개수를 결정해야 해, 그게 라스트신이거든 물먹다 나왔는데 또 물먹으며 으깨진다 시간의 맷돌은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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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뭐래 / 정끝별 2023.05.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모래는 뭐래 정끝별 모래는 어쩌다 얼굴을 잃었을까? 모래는 무얼 포기하고 모래가 되었을까? 모래는 몇천 번의 실패로 모래를 완성했을까? 모래도 그러느라 색과 맛을 다 잊었을까? 모래는 산 걸까 죽은 걸까? 모래는 공간일까 시간일까? 그니까 모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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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8. 정끝별의 [두부 이야기] 2023.05.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두부 이야기 - 정끝별 출생의 비밀처럼 자루 속 누런 콩들이 쏟아진다 이야기는 그렇게 실수처럼 시작된다 비긋는 늦여름 저녁 식탁에 놓일 숟가락 개수를 결정해야 해, 그게 라스트신이거든 물먹다 나왔는데 또 물먹으며 으깨진다 시간의 맷돌은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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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 / 정끝별 2023.05.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염천 정끝별 능소화 담벼락에 뜨겁게 너울지더니 능소화 비었다 담벼락에 휘휘 늘어져 잘도 타오르더니 여름 능소화 꽃 떨구었다 그 집 담벼락에 따라갈래 따라갈래 달려가더니 여름내 능소화 노래 멈췄다 술래만 남은 그 옛집 담벼락에 첨밀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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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정끝별 <현 위의 인생> 나희덕 <뿌리로부터> 2023.06.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3206고2-현위의인생-뿌리로부터.hwp 45.50KB <출전> (가) 정끝별, 「현 위의 인생」/ (나) 나희덕, 「뿌리로부터」 개관 : (가)는 인생을 ‘현’에 빗대어 세상의 고단함 속에서도 마음을 다스리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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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바다코끼리 이야기가 아니다 2023.05.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펼친다 옥상에서 난간에서 사지를 펼치듯 절박이 절벽을 부르고 착시가 착각을 부른다 내장이 터지는 줄도 모르고 퍽퍽 떨어지는 옆으로 줄지어 오른다 모두가 바다로 가는 길인 줄 안다 정끝별, 바다코끼리 이야기가 아니다 -계간 《시와 함께》 2020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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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 정끝별 2023.04.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움 정끝별 네가 없어서 네가 없어서 두 발을 덮어주면 무의 움처럼 돋는 물집들 발아, 순한 발아, 너만 쫓는 두 발아, 괜찮니? 움이 잠이라면..... 우물처럼 울 텐데 네가 그래서 네가 그러지 않아서 잠이 오니? 잠들 수 있니? 그래도 별이나 양의 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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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담을 넘을 때 / 정끝별 2023.05.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지가 담을 넘을 때 / 정끝별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 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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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값 (외 2편) / 정끝별 2023.05.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디폴트값 (외 2편) 정끝별 얼마나 오래 혼자인가요? 얼마나 오래 말을 해본 적이 없나요? 얼마나 오래 날짜와 날씨와 요일과 요즘을 잊나요? 얼마나 오래 거울에서 얼굴을 보지 않나요? 얼마나 오래 여기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나요? 얼마나 자주 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