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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주제로 한 시 모음 (2) 2023.0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듯 죽음은 삶의 형식을 완성하는 것이다 미래를 예언하듯 그의 땅에 꽃을 던진다 미래는 죽었다 산 자들은 결코 미래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나 산다는 것은 얼마나 찬란한 한계인가 그 완성을 위하여 세계를 죽일 수 없음을 알면서도 날마다 살인을 꿈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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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관한 시모음 12) 2022.11.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모음 12) 늦가을 /홍경훈 보았습니다. 그제 밤에도 어제 밤에도 성난 바람이 순진한 나뭇가지를 마구 흔들어 대는 것을 나무는 말이 없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바람이 야속 하면서도 늘상 겪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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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옥 시인의 대표 시 모음 2023.0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통은 죽음과 연결된다는 걸 안다 함백산 아랫동네에 사는 노인이 겨울을 나는 동안 눈바람이 되셨다. 영정 앞에는 가족과 가족의 합의 없이 만난 한 여인이 다리를 뻗친 채 울고 계신다. 여기에 오기 전 그녀는 참나무에 제 식의 조등을 걸어놓고,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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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에 관한 시모음 3) 2022.12.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관한 시모음 3) 눈꽃 /홍수희 나 그렇게 되었으면, 네 마음이 외로울 때에 겨울 창문을 열면 잎 떨어진 가지 위에 피어난 하얀 눈꽃이 되었으면 나 그렇게 되었으면, 네 가는 길 고달프고 힘겨울 때에 내가 앞서 잠시 반짝이다가 구태여 그 자리 주저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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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주제로 한 시 모음 (4) 2023.02.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름은 죽음이라고 다만 잊혀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함께 흐르며 서로를 기억한다 나는 지워질 방향 공존할 수 없는 세계가 눈물로 차오를 때 가지를 뒤덮고 폭죽처럼 터지는 산수유 제 안에 절벽을 감춘 채 밀려들고 밀려가고 여기, 절벽으로 봄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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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을 주제로 한 시 모음 2023.01.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얼음골 시 몇 편 짱짱하고 새파란 언어들의 망명객들로 말이에요. -풀꽃 매장지/김주대- 무리를 떠난 꽃 한 송이 가파른 상처에...대고 진다 벼랑 끝에 이르러서야 자유로웠던 삶이 선 채로 죽음을 인수하고 있다 너를 만지던 눈으로 너를 안으면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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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관한 시모음 43) 2022.12.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모음 43) 겨울 초대장 /신달자 당신을 초대한다. 아름다운 눈을 가진 당신. 그 빛나는 눈으로 인생을 사랑하는 당신을 초대한다. 보잘 것 없는 것을 아끼고 자신의 일에 땀 흘리는, 열심히 쉬지 않는 당신의 선량한 자각을 초대한다. 행복한 당신을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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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주제로 한 시 모음 (1) 2023.01.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벼움은 죽음 앞에 선 전쟁용사의 굳은 입술 찢길 듯 말 듯 위태로운 날개 무쇠갑옷인양 차리고 투명한 공기 속에 몸을 숨긴 교활한 지구의 중력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지 않은가 맴돌던 꽃이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벼웁!게 날아다니는 나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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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자 시인의 대표 시 모음 2023.07.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슬픈 시를 쓰는 건 모두 비누 때문이지 소량의 물에도 사라지는 거품이 그리는 그림 불행한 불확실성 때문이지 죽어도 거품이 일어나지 않던 그해 논문 두 편 쓰고 두 번째 아이를 지우고 가능하지도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았던 빡빡한 영혼으로 누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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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자 시인의 대표 시 모음 2022.10.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슬픈 시를 쓰는 건 모두 비누 때문이지 소량의 물에도 사라지는 거품이 그리는 그림 불행한 불확실성 때문이지 죽어도 거품이 일어나지 않던 그해 논문 두 편 쓰고 두 번째 아이를 지우고 가능하지도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았던 빡빡한 영혼으로 누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