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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겨울호 원고 2018.10.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시연 湫岩해변 바위와 시간을 품은 듯 우두커니 서 있는 여인 두 손 모으고 기도하듯 그 자태에 흐르는 애수의 곡조가 하염없다 가슴 속 촛대 하나 밝히고 누굴 기다리나 기암절벽 틈 애처로운 해국 보랏빛 향기만 너울댄다. 5 바람에 춤추는 낙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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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보듬는 바람 2008.09.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슬픔을 보듬는 바람/김 시 동 정신 차리라 잡고 잡았는데 손을 그 말 온데 간데 사라지고 말문 닫으시고 눈물만 하염없다 무엇이 당신을 괴롭히던 가요 숨소리조차도 누움도 힘에 겨워 빤히 보는 동공 말 전하기 바쁘고 정신 차리면 다시온다 했는데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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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두릅 2010.05.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느릿느릿 강을 건넨다. 동박꽃이 지기 전에 그리운 님 만나지고 아우라지사공찾던 처녀는 여송정 그늘 아래 푸른 강물 보노라 하염없다. 구절리로 드는 길은 낙엽송 무리있어 돋아나는 새 싹이 싱그럽고 오늘도 레일바이크는 송천 맑은 물따라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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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행복 2009.09.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락 멋지게도 자리잡았다. 한 이틀 저 숲인 듯 저 바람인 듯 머물렀으면. 한참을 머문다. 아직 덜 여문 능수버들 한그루 하염없다. 하필 저 자리, 홀로 심은 사람의 심사가 섧다. 하여 시 한수 읊어 권커니 더 자라지 마라. 가을 소리 듣는 나무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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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문병 2008.06.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달팽이가 기어간다 책받침만한 보도블록 한 장의 길을 조금씩 아껴먹으며 달팽이는 하염없다 그것도 모자라 문득문득 쉰다 거인의 발자국이 그 곁을 지난다 그는 위험하지만 꼭 전해야 할 소식을 안고 기어간다 거인의 집 한 채쯤 쉽게 휘감아올리는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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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옆지기와 걸은 길 2010.02.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정상의 성석봉수대. 정상서 좌측의 철탑 방향으로 쭈욱 걸어 휘돌아 이곳에 닿았다. 바위의 노인.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이 하염없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한 점 배와 같이 부유(浮遊)했던 한 생애를 회상하는 걸까. 버둥거리며 살아낸 하루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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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제8품 사성제품(21) 2008.06.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고 마땅히 볼 것이라 하고 분별을 여의었다 하고 최상의 조복이라 하고 항상 평등하다 하고 함께 머물만하다 하고 혹은 하염없다 하느니라. 여러 불자들이여, 고가 멸하는 도라는 성체를 저 최승세계에서는 능히 타는 것이라 하고 혹은 최상품이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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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른 설악산 대청봉 2012.02.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겨울 산행을 앞두고 일주일간 낮술과 밤술을 겹치기로 하면서 사흘을 술 마셔댄 것이 세 번째 실수! 가파른 깔딱 고갯길이 하염없다. 장딴지와 무릎이 영 가볍지가 않다. 자꾸 일행과 쳐지니 모두들 앞서가라 했지만 오 부장이 내 뒤를 지키는 게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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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리 바다 2007.08.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붓질을 하늘에 그려 놓았나 물새들은 젖은 날개를 말리느라 꽃잎처럼 앉아 쉬고, 나는 하얀 포말들의 춤사위에 감격하며 민박집 창에 턱을 고이고 남호리 바다를 내려다본다 새파란 바다 냄새가 풋사과 맛이다 조각배 타고 저혼자 떠다니는 그리움 하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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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2017.06.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연못 山雲 신현복 연못이 개구리 울음을 퍼낸다 하염없다 뿌리 가까이 마른 흙내가 촉촉한 물의 기분을 얻는다 지루한 가뭄 탓에 보채지 못한 봉선화다 어서 태양을 사랑하고 마음껏 붉어야지 물 한 방울이라도 떠주고 싶다 듣다가 젖다가 끝내 내 몸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