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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집을 비운 날 / 한기팔 2013.10.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내가 집을 비운 날 한기팔 아내가 집을 비운 날은 서늘한 방바닥에 누워 라면을 끓이며 시 몇 줄 생각하다가 저녁에는 별빛이 더 시린 북창(北窓)가에 서서 한 아름의 바람으로 키운 아내의 빈자리 눈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로버트 프로스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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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한기팔 2020.03.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비 한기팔 깨다 졸다 눈뜨니 봄비 내리네 겨우내 잊고 지낸 내 관절통이 도지듯 이른 봄 마당가에 개나리 피어 촉촉이 봄비 내리니 새 불길이 인다 그 불길에 몸을 덴 바람의 하얀 발목이 더 궁금한, 저녁에 또 봄비 내리니 개나리 꽃 그늘아래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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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팔] 목련木蓮 2017.03.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목련木蓮 한기팔 외진 올레 끝, 그 집 목련꽃 피는 걸 보러 갔다가 어머니의 그림자에 묻혀 돌아온 날 그 꽃 지는 걸 보러 갔다가 어머니의 목소리만 안고 돌아온 날 하늘은 쩡하게 금 가 있고 눈이 덜 녹아 더 맑은 날 봄의 살결인 양 살랑살랑 불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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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팔] 목련木蓮 2016.03.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목련木蓮 한기팔 외진 올레 끝, 그 집 목련꽃 피는 걸 보러 갔다가 어머니의 그림자에 묻혀 돌아온 날 그 꽃 지는 걸 보러 갔다가 어머니의 목소리만 안고 돌아온 날 하늘은 쩡하게 금 가 있고 눈이 덜 녹아 더 맑은 날 봄의 살결인 양 살랑살랑 불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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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 바닷가/한기팔 2007.01.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가 사는 이 바닷가 -한기팔- 내가 사는 이 바닷가 하늘 한 귀퉁이 횅하게 뚫린 구멍 하나 너무 커서 나는 밤마다 물떼새 소리로 잠이 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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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木蓮)/한기팔 2015.04.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목련(木蓮)/한기팔 외진 올레 끝, 그 집 목련꽃 피는 걸 보러 갔다가 어머니의 그림자에 묻혀 돌아온 날 그 꽃 지는 걸 보러 갔다가 어머니의 목소리만 안고 돌아온 날 하늘은 쩡하게 금 가 있고 눈이 덜 녹아 더 맑은 날 봄의 살결인 양 살랑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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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렛길 - 한기팔(수정) 2015.0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올렛길 - 한기팔(1937~ ) 하루 종일 바다가 와서 촐랑이는 야트막한 초가집 돌담 밖에 올렛길, 노란 유채밭길을 가노라면 멀리 눈 덮인 한라산(漢拏山) 머리 눈 녹는 소리에 하르르하르르 시나브로 지는 유채꽃 꽃잎 사이로 다복다복 솔나무 숲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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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팔] 물소리 2003.06.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너무 작아 보잘것이 없지만 바다 곁에서 바다를 보며 살아 온 나는 고해성사보다 더한 많은 눈물 흘려 보았지만 살아온 날들의 슬픔 때문에 그리움 때문에 해안선 저쯤의 아픈 물소리 무엇으로 재울 수 있으리요 詩.한기팔 시집<바람의 초상>.시와시학사.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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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렛길/한기팔 2015.0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올렛길/한기팔- 하루 종일 바다가 와서 촐랑이는 야트막한 초가집 돌담 밖에 올렛길, 노란 유채밭길을 가노라면 멀리 눈 덮인 한라산(漢拏山) 머리 눈 녹는 소리에 하르르하르르 시나브로 지는 유채꽃 꽃잎 사이로 다복다복 솔나무 숲이 바라다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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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 한기팔 2013.09.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귀가 한기팔 먼 곳에 집이 있어 창유리에 햇살 반짝 비추니 구름이 밟고 간 하얀 발자국이 눈부시다. 먼 곳에 사람이 있어 산 그림자 길어지니 앉았다 섰다 콩밭 이랑에 내 어머니 같다. 이 한 없는 평화로움의 저녁 한때 오늘도 무사하냐고 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