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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아닌가? 자신의 세수 일백 삼십이다. 한데 이런 자신의 앞에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는 어린아이가 나타났으니... 그것도 그 어린아이의 모친은 수음마희 담야교이다. 만약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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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갈 수 없네. 2024.06.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두텁게 쌓인 길. 프라도는 눈길에 미끌러지는듯 부드럽지만 심한 굴곡으로 몹시 출렁인다. 심슨은 300m마다 솟아난 샌드듄이 1100개 길게 늘어서 있다. 우리는 그 사이에 펼쳐진 황무지를, 샌드듄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는 길이다. 지구를 떠나보면 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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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고름 진향아 2024.06.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눈 쌓인 석가래 樓閣누각 수숫대 아래 연애 시를 읊어 주던 밤새 樓누마루 깜빡 실루엣은 丁寧정녕 나와 나타샤의 하룻밤, 유유...깃드는 다홍빛 연분아래 젊음을 瓏瓏농롱했던 아~ 그 시절 이여~ 자야 같은 자야가 없는 이 황량한 21세기 어디쯤 흰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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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가사문학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기다리는 꿈의 대봉대라 이름하다. 대에 오르니 나는야 봉황鳳凰새! 내 전반신은 기린이요, 후반신은 사슴이이요, 목은 뱀이요, 꼬리는 물고기요, 등은 거북이요, 턱은 제비요, 이요 이요, 부리는 닭을 닮았다. 이런 형상을 한 상상의 봉황새는 오동나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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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제3. 흥법편 제3-10편, 탑상편 제4-26편 2024.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금교에 쌓인 눈 아직 녹지 않았고 계림에 봄빛이 돌아오지 않았도다 어여쁘다 봄의 신은 재치 있는 생각도 많아 모랑댁 매화꽃을 먼저 피게 하였네 6. 원종흥법 염촉멸신 난새와 봉새의 새끼는 어려서도 하늘로 솟구칠 마음이 있고 큰기러기와 고니의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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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벌다 / 이완호 (대전지부) 2024.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리고 쌓인 눈에 노면이 미끄러웠다. 두어 시간 눈길을 달려 도착한 숙소는 유년 시절 눈 덮인 시골 마을의 고향 집 같았다...같은 집에서 여독을 풀며 애월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흰 눈을 잔뜩 이고 있는 겨울 채소밭이 아름다운 동네를 한 바퀴 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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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보내는 방법 2024.06.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한 꿈을 향해 한 발짝 용기도 내 보고 나를 위한 소소한 선물을 사기도 한다. 오전 여덟 시 반, 아이를 등교시키고 동네 목욕탕으로 향한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아, 따뜻하다.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신을 받은 뒤 출출한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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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플라워 (외 2편) / 이소연 2024.06.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판에 쌓인 눈을 퍼 먹는 장면을 봤다 콜리플라워 맛이 난다 진동벨이 울린다 암 걸린 애가 커피 가져와 암에 걸리면 맘에 걸리는 말이 많다 아픈 건 마음밖에 없네 눈 뭉치 속에 숨겨 놓은 돌멩이를 믿고 싶다 흰빛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내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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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플라워 (외 2편) / 이소연 2024.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판에 쌓인 눈을 퍼 먹는 장면을 봤다 콜리플라워 맛이 난다 진동벨이 울린다 암 걸린 애가 커피 가져와 암에 걸리면 맘에 걸리는 말이 많다 아픈 건 마음밖에 없네 눈 뭉치 속에 숨겨 놓은 돌멩이를 믿고 싶다 흰빛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내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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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병일 시집 2024.06.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하고 / 쌓인 눈 위로 솟아 선채로 풍화되어 간다 / 늦가을에 싹터 짧게 살다가 간 / 해바라기 몇 포기의 잔해가 여기에 있다 --「殘骸」 전문 이병일 시인은 ‘해바라기 몇 포기의 잔해’에서 고귀한 생명력의 심각성을 개탄하고 있다. 그것은 ‘불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