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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7쪽~22쪽까지 2023.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뒤에서 겨울 해는 단지 우윳빛으로 희미하게 빛날 따름이다. 합각머리 지붕들이 늘어선 작은 골목들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바람이 불고 있었으며, 이따금 얼음도 눈도 아닌 일종의 부드러운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었다. 학교 수업이 끝났다. 포석이 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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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찾아온 생존신고(27393자) 2022.12.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예쁜 털모자도 만들어 드릴게요.” 청혼이 꼭 순진한 아이를 꾀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조금 내밀어 그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유부녀가 그런 소리 해도 되오?” “뭐 어때요.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안 되면 나랑 불장난해주세요. 남편한테 안 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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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종의 출현 제42화 공포의 의문사 2022.11.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배를 채우는 일이 많아졌다.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고 남자들은 부패한 사체를 숲에 묻어주고 나무 십자가를 만들어 털모자를 십자가위에 묶어주었다. 폴란드를 떠나 온지 6년이 되어가고 그사이에 벤과 요하나는 나이가 들어 26세가 되었다. 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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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종의 출현 제36화 새 하늘과 새 땅 2022.10.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 같았다. 루카스는 동굴 안쪽 벽에 커튼처럼 걸려 있는 모포를 발견하고 살짝 들어보았다. 그곳엔 남녀의 털모자와 여기저기가 닳아진 낡은 남자의 가죽점퍼가 걸려있었다. 작업복으로 입은 것 같아 그들이 겨울에도 살았을 거라는 추측을 하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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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종의 출현 제42화 공포의 의문사 2022.11.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배를 채우는 일이 많아졌다.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고 남자들은 부패한 사체를 숲에 묻어주고 나무 십자가를 만들어 털모자를 십자가위에 묶어주었다. 폴란드를 떠나 온지 6년이 되어가고 그사이에 벤과 요하나는 나이가 들어 26세가 되었다. 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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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남매일 소설 당선- 김만성 [보스를 아십니까] 2023.01.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전 겨울이 봄으로 바뀌면서 심한 몸살감기가 찾아왔다. 수시로 열기와 한기가 갈마들더니 종내는 기력이 달려서 도저히 구두를 닦을 수 없었다.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구둣방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3월로 접어든 거리는 아직 스산하고도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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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종의 출현 제36화 새 하늘과 새땅 2022.10.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 같았다. 루카스는 동굴 안쪽 벽에 커튼처럼 걸려 있는 모포를 발견하고 살짝 들어보았다. 그곳엔 남녀의 털모자와 여기저기가 닳아진 낡은 남자의 가죽점퍼가 걸려있었다. 작업복으로 입은 것 같아 그들이 겨울에도 살았을 거라는 추측을 하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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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미 시인 2022.08.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외국 남자에게 "너는 왜 여기 서 있니? Why?"라고 물으며 괜스레 친절하고 싶던 밤, 함께 여기를 뜨자고 말하면 주저없이 따라가고 싶던 밤, 국적도 모국어도 잃어버리고 싶던 밤, 나 스스로에게 "너는 왜 여기 서 있니? 왜?"라고 자꾸 되묻던 밤,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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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12시집:행복은 비워둔 자리를 찾는다 2022.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 겨울 순환하는 계절이 철칙대로 철 따라 변하는 산과 들이 항상 졸졸 흐르는 생명수 시냇물이 가족처럼 사는 지구 가족 들짐승과 하늘을 나르는 날짐승들이 고맙고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비가 고맙고 흰 눈 쌓인 울창한 숲이 고맙습니다 자연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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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의 스님과 목사님 2015.05.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겨울 털모자다. 집도 통장도 남기지 않았다. 성철 스님은 기우고 기워 누더기가 된 두 벌 가사(袈娑)를 세상에 두고 떠났다. 김 추기경님이 지구를 다녀간 물질적 흔적은 신부복과 묵주뿐이다. 얼마 전 추기경님의 또 다른 유품 뒷소식이 신문 모퉁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