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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6. 이성복의 [그 여름의 끝] 2009.08.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용운의 연시를 연상케 하는 이성복 시인의 작품 가운데 하나다. 다만 한용운의 그것 보다 일탈의 보폭이 넓고 재바르다. 상상력의 모던함 때문일까. 배반과 장미의 서로 이질적인 요소가 묘하게 어울리는 것처럼 여름과 백일홍은 장난과 절망에 명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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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아랑(阿娘) 》6 2006.09.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봉실의 몸놀림은 끝났다. 산죽(山竹)이 듬성듬성 돋아있는 건너편 반석에서 바라보는 주기의 눈길에서 그녀의 동작은 재바르다 못해 비구니의 한이 서린 승무(僧舞)의 춤사위처럼 했다. 생글거리며 다가오는 봉실의 코 끝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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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옥의 에세이 산책] 밥 2014.1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두른 봉사자들이 차에서 내린다.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줄을 선다. 삽시간에 줄은 기역 자를 이룬다. 봉사자들의 손은 재바르다. 건장한 남자들이 밥솥과 찜통을 나르면 팔 힘 좋은 여자들이 밥주걱을 꺼내 든다. 주로 키 큰 여자들은 국을 푸고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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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시인의 <절망을 뜯어내다> 외 2022.03.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개구리 오간데 없고 노란 감꽃 파다하다 빨간 장화 김양희 여인을 움직이는 목 짧은 고무장화 바람도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재바르다 바퀴를 달아놨을까 소리보다 먼저 온다 밥집 문을 닫는 무교동 아홉 시가 바닥에 주저앉아 하루를 벗겨낸다 장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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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2007.03.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놓쳐버린 데 대한 무언가가 있는 듯 참새가 참을 열어 시렁에 올라가고 가벼운 것 같이 하다가 꼭 무거움을 다시 물어 올릴 듯 재바르다 텃새가 전깃줄에 올라 겨를 씌운다 정말 호리가 아니고 겨리로 끄는 길 껍질이 없으면 순이 안 나듯 시간의 껍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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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본문 중에서 태양 이야기 우주이야기 신비롭다 아름답다 2013.0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더욱 빠른속도라서 공중에 떠서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것 처럼 보였는데 그 보다 더 느리게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재바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분명 보았다 속도를 본것 같다 버스로 이야기하면 버스가 가는 속도 열차가 가는속도 이런저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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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교생은 쎅쉬했다~~~~ )2부 2004.10.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넘이 일층 계단에서 치마입은 여교생이 올라오기만 기다린다...... 친구: 야~~~~ 떳다`~~~~~~~ 킬러의 움직임이 재바르다....눈에 섬광을 번뜩이며...... 태연히 계단에 교차되는 지점에 서고...미리 작전을 짠 한친구는 교생이 계단에서 멀리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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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시인 발표작 2021.02.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 새끼들 거둬 먹이려다 개밥그릇 앞에서 빨간 장화 여인을 움직이는 목 짧은 고무장화 바람도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재바르다 바퀴를 달아놨을까 소리보다 먼저 온다 밥집 문을 닫는 무교동 아홉시가 바닥에 주저앉아 하루를 벗겨낸다 장화 안 투명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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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시인의 <빨간 장화> 2018.12.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빨간 장화 김양희 여인을 움직이는 목 짧은 고무장화 바람도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재바르다 바퀴를 달아놨을까 소리보다 먼저 온다 밥집 문을 닫는 무교동 아홉 시가 바닥에 주저앉아 하루를 벗겨낸다 장화 안 투명 비닐봉지 까만 양말 하얀 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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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고동집 2003.10.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동집 정 영 선 개는 고동집을 지고서 재바르다 옆걸음, 걸음으로 그대 쪽으로 이리저리 입구를 겨냥하다 마음 드는 곳에 창문이기도, 대문이기도 한 단칸방 끙 내려놓느다 반 열린 덜컹덜컹 하는 길가 부엌문에서 쑤욱 묶인 두 손이 바람을 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