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제6회 정음시조문학상 수상자- 조경선 시인 2024.05.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짙어지는 먹, 한 번 더 연적을 들어 물을 붓고 내 몸을 기울입니다. 손끝에서 숨이 멎으면 좋은 문장은 살아날까, 뾰족한 붓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순간에 실패작으로 끝나버리는 날이 많아 바깥의 세계는 너무 캄캄했습니다. 하얗게 놓인 화선지 앞...
-
문학 - 시 - 충북 증평의 향기 2024.06.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청마루에 앉아야만 싯귀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 보다 손바닥만한 돌부리에 걸터 앉아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 화선지에 그림 치듯, 붓 가는데로 싯귀를 그려보자구나 몽땅 연필로 껌 종이 위에라도 쓴다면 헤밍웨이도 반길 것이다 증평의 하얀 구름을...
-
방랑 시인 김삿갓 (17) 2024.05.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답했지만 이미 머릿속에서는 어느새 한 편의 시가 무르익었다. "그럼 지필을 좀 빌려주실까요? " "옛수! " 한 사람이 화선지와 붓을 내주었다. 김삿갓은 필을 들기 무섭게 싯귀를 죽죽 써 내려갔다. 소소슬슬 우제제 / 매산매곡 혹몰계 (蔬蔬瑟瑟 又齊齊...
-
[차윤근] 자연의 길과 인간의 길(3) 재(才)에 공(功)을 더하면 예(藝)-1 2024.05.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자 먼저 주지번이 정성들여 먹을 찍어 조심스럽게 써내려 갔다. 강물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江碧鳥逾白) 주지번의 붓이 흰 화선지에 첫 먹물을 들이자마자 한석봉도 지체없이 붓을 들었다. 산이 푸르니 꽃은 타는 듯(山靑化欲燃) 두번째 구를 다 쓴...
-
빼기와 넣기 2024.05.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늘은 주워 담은 기쁨으로 하루를 채운다. 신발장 한쪽에 천덕구니가 되어 있던 상자를 열어본다. 용이 누르고 있는 벼루와 붓 몇 자루, 인장, 침봉, 연적 등이 막힌 숨을 토하듯 묵은 먼지를 날린다. 용을 닦으며 마음에 하얀 화선지 한 장 펼쳐 놓는다...
-
그림 만나기 27일 /류현자 2024.05.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식들의 심정일 것이다. 이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류현자 화가는 ‘사모곡’의 아련함을 붓으로 화선지에 곱게 채워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의 단짝인 우리 어머니들이...
-
제 4장 도형(圓型)의 검도(劍道), 만월(滿月) 2024.04.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놓이지 않은 마루방 가운데 정좌하고 있었다. 그의 그는 화선지를 펴놓고 흰 공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뿌연 눈빛, 인간의 감정이...그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머물기 시 작한다. 문득, 붓이 쳐들린다. 묵향(墨香)이 풀풀 흐르고, 붓은 궤도를 따라 원형...
-
연천군 차탄천 주상절리길 [은대리 주상절리&선바위&장진교&삼형제바위&은대리성] 2024.03.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이 적벽에 무늬를 아로새기고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의 자취라기보다 화선지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붓놀림 같다.] [주상절리(columnar joint , 柱狀節理) : 마그마 또는 용암 등이 식을 때 수축현상에 의해 생기는...
-
연천군 차탄천 주상절리길 [연천역&차탄교&가마소&용소&해동양수장&은대리 주상절리] 2024.03.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이 적벽에 무늬를 아로새기고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의 자취라기보다 화선지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붓놀림 같다.] [주상절리(columnar joint , 柱狀節理) : 마그마 또는 용암 등이 식을 때 수축현상에 의해 생기는...
-
관람가 신춘극장 2024.04.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 작품 안에는 그림이 있고 노래가 있고 향기가 묻어 있다. 먼 훗날 자그마한 흔적 하나 남기고자 먹물에 붓을 잠겨 화선지에 앉힌 숨결 붓 길에 영혼을 싣고 무아지경 빠져든다. 젊음의 힘찬 필력 손을 뗀 노년에도 먹물에서 도를 찾아 여유를 갖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