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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주제로 한 시 모음 (15) 2023.01.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둠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했거든 나도, 나를 무수히 찢어야 했어 실국화나 꽃무릇처럼 가닥가닥 튤립과에 속하는 것들은 알 리...갈래 만 갈래 나를 찢어서 시를 얻고 사랑을 얻었던 거지 꽃 피었다는 거? 별 거 아니야 그냥 너덜너덜하게 해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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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주 시인 2022.1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숲의 악보를 그리며 순간, 용 오른다 바람의 음계들이 육신의 그늘을 베고 잠드는 곳 웅크린 그늘마다 진동하는 햇빛의 현이 숨어있어 바람이 지날 때마다 햇빛이 살에 부딪쳐 비명이 뜨겁다 바람의 나이는 이미 가을이다 소리가 깊어 노랗게 자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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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흙 / 나금숙 2022.12.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와서 우쿠렐레에 맞춰/ 노래를 부르다 쌈밥을 먹고 가곤 한다/ 방이 무너져 꼬리 힘찬 물고기들 다 새어나가기 전에/ 나는 가위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 날이 선 가위로 사방 낡아진 벽을 선뜻선뜻 잘라내야 한다.// 우연을 담는 컵 / 나금숙 가구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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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손중하/김순길/김기태/배수자/진재훈/이명년/노복래 2022.1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계신다. 악보를 보기 위해서는 시력이 좋아야 하고, 합주는 남이 부르는 것도 잘 들어야 하기에 청력도 좋아야 한다. 혀와 손도 잘 따라가 주어야 한다. 이와같이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나이가 많으셔서 허리가 아파 노래 한 곡을 서서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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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주제로 한 시 모음 (15) 2022.11.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인생이라는 악보마다 각각의 계음 그려 넣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 부른다. 늘 항상 맺혀 있는 가슴 속 봉오리, 견디는 그 꽃, 식힘의 얼음 같은 휴식이 필요한 그 뜨거움, 그러므로 빗소리 귀에 꽂고 지구의 끝에서 우주의 시작까지 흘러가버리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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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라 트라비아타>... 2021 마체라타 페스티벌 2022.11.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알프레도에게 흔들리는 비올레타의 마음이 장식적으로 오르내리는 선율로 표현되고 있다. 1막 비올레타의 카바티나와 카발레타, ‘아, 그인가...언제나 자유롭게(Ah, fors'è lui... Sempre libera)’ 알프레도에 대한 비올레타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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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모음곡 '어미 거위' Op. 62 관현악 버전 / Pierre Monteux 2022.11.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선율은 흔들리는 꽃이며 거기에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자고 있다. 왕자가 그것을 발견한다. 이윽고 하프, 첼레스타의 음에 장식되면서 바이올린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미녀는 잠에서 깨어난다. 곡이 차차 고조되면서 아침 해가 솟는다. 총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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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꽃/ 문경희(제3회 순수필문학상 수상자) 2022.11.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찍힌 악보처럼 수십 번의 사계가 가고 또 오는 계절의 윤회 속을 걸으며, 살기 위해 삶을 담보해야 하는 아이러니쯤은 무덤덤한 일상이 되었을 게다. 걸음걸음 도사린 생과 사의 칼날에 맞서기 위해 생계라는 소명의 갑옷으로 무장을 할 수밖에 없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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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 유미애 시집 / 문학세계사 2022.10.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호메로스의 악보는 흩어졌다 그는 폭풍 속으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정녕 나탈리 망세가 되고자 함이 아니었다 벽장 속에는 목이 부러진 기타가 있다 열여섯 앳된 생이 꺾인 채 건들건들 늙어가는 내 애인 깊은 밤 수술을 마치고 잠든 그의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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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르코 문학나눔 김동원 시집 '빠스각 빠스스각' 선정 2022.10.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행간의 악보로 드러난다. 겨울의 흰눈은 봄의 들꽃 피는 소리에 숨고, 물의 음악은 초록의 여름 나뭇가지를 타고 허공의 생각을 만진다. 온갖 색채가 가을 단풍 속에 제소리들을 숨기고, 낙엽은 늙은 몸을 끌고 땅속 뿌리에 스며 은유의 소리로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