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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 제 11시집 :바람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2022.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싱싱한 수박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뽑혀서 나가고 작은 것, 깨진 것, 꼭지 빠져 시든 것 만남아 중년 부부인 우리들의 마지막 차지가 된다 사실은 가정에서도 매한가지다. 어항 속 조그마한 방안엔 둥근 탁자가 놓여 있고 그 위엔 사각 어항이 있다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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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춘시(모음)와 심사평 2022.10.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굴러가는 수박처럼 나는 내 몸이 무서워지고 굴러가는 것도 멈출 것도 무서워지고 공중에 가만히 멈춰 있는 새처럼 그 새가 필사적으로 날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처럼 제자리인 것 같은 풍경이 실은 온 힘을 다해 부서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모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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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노트 (138-1 불부사의법품 4.설법) 2022.07.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계시다고 했다. 그곳에 학생이 많다고 하셨다. 큰스님이 ‘그런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하는데’ 하셨다. * 전라도 담양에서 비구니 스님이 오셨다. “스님께 화엄경을 배우고 싶어서요, 그런데 너무 늦게 온 것 같아서.” “생각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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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 2022.10.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스쳐간다. 봄이면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꿩알을 찾아다니고 이름 모를 산새 새끼를 잡아서 가지고 놀다가 기운이 다하여 힘을 못 쓰면 나 몰라라 하고 버리던 악동들, 여름이면 동구 밖 연못에서 벌거숭이가 되어 흙탕물을 일구며 서산에 해가 기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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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신춘시와 심사평 2022.10.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범대학 졸업. 경남대 교육대학원 재학. 현재 경남신문 문화부 기자. [심사평]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주제를 삶의 구체성 속에서 길어올리는 김유경의 시는 시상을 끌고 가는 기량에 있어서나 시어를 낯설게 만드는 방식에서 단연 돋보였다. 넘치는 수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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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동동 파리 동동 2022.10.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참외, 수박, 사과, 배, 감은 먹고 싶으면 몰래 따 먹었다. 이것이 법을 어긴 것이라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졌다. 삼촌은 자로가 어리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봐주는 거라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자로네는 남자아이들이 많아서 못 먹이는 걸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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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r Columbus의 신대륙 발견 2022.08.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살라망카 대학을 포함한 스페인 학자층, 그리고 정부부처가 격렬히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했다. 다만 여왕이 남편인 페르난도 2세와는 무관하게 개인 자격으로 후원했던 탐험이라 후에 신대륙에서 막대한 이득이 Spain으로 몰려왔을 때 덕을 보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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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순 자서전 원고 모음 2022.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인대학 ---------------- 1. 유년 시절 내 고향은 시골 마을 그 옆 마을은 작은 학교가 있었다. 일본학교로 불렸다. 그 학교 다니려면 시험을 봐야 학교에 갔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7살 저한테 학교 가서 시험 보고 오라 하시기에 시험 보러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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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시선 0102 한영수 [피어도 되겠습니까] 2022.07.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추동해 간다. 다시 말해 ‘동백’으로 상징되는 시인의 발화는 ‘동백’의 양태를 그대로 모사하는 데 있지 않다. 현실의 모사를 넘어 “빨강의 내부를 열고/들어가 더 완고한 빨강”을 마주하는 일, 그로 인해 현실에 “지배받지 않는” 존재로 시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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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대의 만상(萬狀) 2022.07.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줄어간다.(여자는 개와 즐기고 고양이와 살고 있어) 368개 대학이 5년 내 반 정도 줄어든다는 말이 나온다. 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답기는 어려운 시대. 무지하고 돈 없는 부모는 설 땅이 없다. 아파트마다 잔치·집들이·생일이 없어지며, 삼촌·이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