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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이광주] 무검무존 無劍武尊(2권) 7. 속물(俗物)의 취미 생활 2024.06.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암봉(岩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목야성은 칠인교(七人轎)를 타고 관천단으로 접어들었다. 그 곳으로 오르는 길이 환하다. 그것은 붉은 주단이 거의 삼(三) 리(里)에 걸쳐 깔려 있기 때문이었다. "하하… 역시 예절을 아는 자로군." 목야성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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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송 방앗간 우체통* / 김미진(강진) 2024.07.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디 갔나 사람들 뱀꼬리처럼 늘어섰던 우체통 옆 붉은 선돌에 스민 녹슨 시간 꺼내 읽느라 가슴에 켜진 알전구, 어스름 길 환하다 * 사송 방앗간: 강진 군동면. 우체통과 버스정류장 바로 뒤 작은 방앗간으로 인구가 현저히 준 현재 명맥만 유지. 《성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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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하는 우리 산하 기행- 충남 금산. (와인리뷰 2024. 3월호) 2024.07.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주 땅이 되지만 길은 그쯤에서 끝난다. 끊어진 길 앞을 가파른 산협이 막고 있는데 그 곳 산비탈도 온통 산벚꽃으로 환하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 인터체인지를 나온 뒤, 영동 방향으로 진행하여 제원대교를 건너면 머잖아 ‘인삼어죽’으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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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데에는 / 칠통 조규일 2024.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악하다. 좋다. 나쁘다. 싫다. 옳다. 그르다. 생각도, 의식도, 행했다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그냥 맑고 환하다. 밝다. 밝디 밝다. 환하고 환하다. 밝고 환한 데에는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 밝게 드러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냥 밝고 환하다. 본디 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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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역/ 이숙경 시인 2024.07.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거드는 햇살의 먼길 따라 화물열차 꽁무니에 던져진 버거운 짐 한참을 엎치락뒤치락 들썩이며 떠난다 여기서 이제 다시 어디로 갈 것인지 개표구 나와 서면 잊고 싶은 목적지 느슨히 돌려세우는 복선이 설핏 환하다 -《종이는 나무의 예문》 영언 동인 제1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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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2024.07.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불 밝히려는 헌신으로 읽어줘야 하나 (30) 나팔꽃 / 임영조 하늘과 땅을 배접하는 담홍빛 파안대소가 미명을 말아 올려 환하다 누구든 붙들고 싶어 어디든 잡을 줄만 있다면 더 멀리 더 높이 오르고 싶어 눈먼 고집이 허공에 길을 낸다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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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와 고봉밥 / 권정희 2024.07.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려 오는 날들이 가벼워지고 그리운 이름으로 저 길 위에 일어설 때 남은 생 흐드러지게 꽃이 피지 않을까 한 생이 꿈틀대는 쉼표 없는 숱한 날을 눈물로 애면글면 함께 했을 할미, 밥차 환하다 꽃 다는 날만 기다리면 되겠다 《성파시조문학》2024.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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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박남희 2024.07.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말을 해야 할 것 같아 쉬지 않고 출렁이는데 너는 여전히 내가 흐를 수 없는 저쪽이다 몸과 멀어진 마음의 저쪽은 늘 멀고 환하다 나를 건널 수 없어 오래 반짝이던 몸의 통증이 다리 없는 마음에게 무슨 말을 걸기 시작했는지 저녁 햇빛이 빠르게 기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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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 박남희 2024.07.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말을 해야 할 것 같아 쉬지 않고 출렁이는데 너는 여전히 내가 흐를 수 없는 저쪽이다 몸과 멀어진 마음의 저쪽은 늘 멀고 환하다 나를 건널 수 없어 오래 반짝이던 몸의 통증이 다리 없는 마음에게 무슨 말을 걸기 시작했는지 저녁 햇빛이 빠르게 기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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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개양귀비 2024.07.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야탐 노트 새로 난 길의 사면에 풀씨를 뿌렸나 보다. 벼과 식물과 함께 개양귀비와 카네이션 그리고 갖가지 꽃들이 피어서 환하다. 개양귀비의 꽃의 색이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 2년 전만 해도 홍색이나 분홍색만 봐 왔는데 계속 다양해지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