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보아지(단여) 치목 과정 2024.10.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주머니였다 서너 개씩 입에 물리던 못들 망치 소리 빨라지면 입에 물린 못들도 하나씩 사라졌다 손에 박인 못자국과 비릿한 쇳내는 모두 못주머니에서 나왔다 탕, 탕 망치의 장단에 나무의 뼈가 이어지고 기둥이 서고 지붕이 덮이고 집들이 일어섰다...
-
김성신/2024년 아르코 발표지원 선정, 시 7편 2024.09.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맞닿을까 꽉 물고 놓지 않는 성정 엘프 귀를 한 채 침묵에도 뼈가 있다 말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진 틈을 오므린다 쇳내 함부로 생식하던 기억이 아직도, 라는 완고한 집을 틀 때 거울에 밑 없는 다리를 놓았다 한발 뒤에서 바라보는 흔들림 죽은 뒤...
-
전동균의 「소나기」 감상 / 문태준 2024.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왜 “화약 같은 생흙 냄새”라고 썼을까. 아마도 이 세계에 내리는 소나기와 흙냄새가 이제는 되레 낯설게 여겨지고 문명의 쇳내마저 풍겨나게 되었으니 그 씁쓸한 심사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편 시인은 생땅의 흙바닥에 세차게 떨어지는 빗줄기...
-
강원 인제 방태산 기슭의 "아침 가리계곡"에 다녀오다 2024.08.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침 가리계곡은 강원 인제의 방태산 기슭에 숨어있는 산 방동약수-왜 좋은 약수는 쇳내가 날까? 화요일에 일본여행에서 돌아와서 수.목 이틀 일하고 집에서 쉴려다 너무 더워 왔는데 탁월한 선택! 청버섯 역시 우리 계곡이 좋아~ 일본 계곡은 왠지 물고기...
-
세계를 실은 무게보다 더 무거운 실존의 이유[최숙미론] 2024.09.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헐리게 생겼다.’는 너스레가 수필의 손맛은 물론 글감을 배가한다. 가게에서도 문학에 빠져 있다가 남편의 화를 돋운다. 쇳내보다 문학이 삶의 절반을 넘어버렸으니 얼마나 재미진가. 일에 신경 좀 쓰라는 말이 남편의 구호가 되었다. 미안하기는 해도...
-
선짓국 2024.06.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겉은 붉은 기가 도는 갈색이고 잘라 보면 살짝 녹색이 도는 적회색이며, 부스러지지 않고 날카롭게 잘라지며 찰기가 있고 쇳내 같은 특유의 향이 있다. 끓일 때는 되도록 큰 솥에, 물도 많이 넣고 끓여야 온도가 서서히 올라 선지가 부드럽고 구멍이 적다...
-
[해설] 차경녀 시집 2024.06.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버지와 동네 품앗이로 받은 / 어머니의 대가로 붉은 머리올린 기와집 // 뒷마당 물 한바가지 먹어야 나오는 우물펌프는 / 쇳내가 나고 뻑뻑해 어머니는 서울 고모 집만 다녀오시면 / 수돗물은 미끈미끈해서 얼굴도 하얘지고 때도 잘 빠진다고 / 뒤뜰이...
-
고려다원 황차 보급 2024.06.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선한 녹차보다는 온화하고 쾌활한 청차보다는 유순하다. 황차는 덜 익힌 녹차가 아니고, 잘못 띄운 청차도 아니니, 풋내, 쇳내, 매운내, 쩐내, 쉰내, 거름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 잘 만든 황차의 향미는, 신선한 녹차보다 온화하고, 쾌활한 청차보다...
-
시간을 박음질하며 / 최봉숙 2024.06.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찾아드는 외지차량에도 울컥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아마도 대전 0000 라고 쓰인 번호판 때문이었으리라. 끼니때가 다가오면 쇳내 나는 가마솥을 부시고 밥을 안쳤다.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지필 때마다 솔가지 타는 연기를 핑계 삼아 눈물을...
-
주물鑄物 외 1편 / 김성신 2024.06.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당신과 잘 어울리는군요 천장과 바닥을 오르내리는 숨소리 제자리 비행동작으로 우람해지는 팔 갓 죽음에서 나는 저, 단단한 쇳내 허공을 배회중인 사색을 빠르게 굳힐 겁니다 독설 쏟아내는 입에는 귀마개를 우리로부터 멀어지는 귀에는 안대를 덧씌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