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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 전윤호 2024.09.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너는 / 전윤호 왜군이 독립군의 목을 작두로 자를 때 가족들을 교회에 몰아 놓고 불을 지를 때 지진이 났다고 조선인을 사냥해 죽일 때 사내들은 잡아가 탄을 캐게 하고 처녀들을 잡아가 노리개로 삼을 때 쌀은 다 실어가고 콩깻묵을 먹일 때 무슨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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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인사 / 전윤호 2024.10.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늦은 인사 그 바닷가에서 당신은 버스를 탓겠지 싸우다 지친 여름이 푸르스름한 새벽 내가 잠든 사이 분홍 가방 끌고 동해와 설악산 사이 외줄기 길은 길기도 해 다시는 만날 수 없었네 자고 나면 귀에서 모래가 나오고 버스만 타면 멀미를 했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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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전윤호 2024.09.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슨 낯으로 지금 이 땅에서 푸닥거리나 하면서 떵떵거리며 사는 게냐 —월간 《문장 웹진》 2024년 9월호 --------------------- 전윤호 / 1964년 강원도 정선 출생.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순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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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 전윤호 2024.08.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리 전윤호 무당의 딸은 짝이 없었다 점심시간이면 교실 뒤 언덕을 혼자 오르곤 했다 가끔 오리알을 싸왔다 먹을 수도 없을 것처럼 하얀 오리알 무당의 오리들은 잔잔한 강에서 연꽃처럼 떠 있다가 우리들 돌팔매를 받곤 했다 한두 마리 목을 꺾고 떠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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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호 전윤호/ 하동에서 온 소녀 2024.08.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로에게 남기는 편지 맨날 과거형 친애하는 나의 애인들 쏜살같이 불빛이 지나는 마을에 산불 조심 방송이 이명산을 넘어가는 순간에 꽃이 핀다 - <겹 > 일부 전윤호. 정선 출생. 1991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정선』 외. 시와시학상 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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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호-무허가 필경사 2024.07.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허가 필경사 전윤호 남의 책을 읽다가도 소줏잔을 들다가도 시 한 편 쓰게 된다 노예지만 행복하다는 네 얼굴만 봐도 첫 문장이 떠오른다 밀렵꾼 창고처럼 허가받지 못한 숨겨지는 말들 나는 무허가 필경사 팔푼이 파라오 무덤 속에서 거짓 벽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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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 전윤호 2024.07.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산 전윤호 아버지는 내게 고향을 상속했다 조양강의 물결 한 이랑과 비봉산의 바람 한 뙈기를 받았다 청설모가 다 따먹는 잣나무 숲에서 푸드득 날아오르는 장끼와 바위 틈에 숨은 꺽지굴도 있다 장날이면 왁자지껄한 흥정의 뒤통수와 누리대에 올라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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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解題) / 전윤호 2024.06.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해제(解題) / 전윤호 도원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는 데 관심이 없었다 다만 나라가 바뀌자 벼슬을 버리고 산중으로 숨어든 이가 굶주림에 지쳐 헤매다 그곳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한동안 잘 지내던 그는 무슨 연유인지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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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감자 외 / 전윤호 2024.06.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난이 감자 외 /전윤호 아들이 어릴 때 엄마 상 차리는 거 돕는다고 수저를 놓곤 했다 젓가락이 어려워 가끔 머리가 반대로 놓이기도 했다 잘못 놓은 젓가락 한 벌처럼 아내는 나와 반대로 잔다 내가 코를 골기 때문이다 코앞의 맨발은 못생긴 감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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