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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는 다정/정혜숙 2024.10.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디에도 없는 다정 정혜숙 흠결 없는 문장은 읽기도 전에 사라진다 시효가 지극히 짧은 아름다운 꽃의 서체 이제 나 어디로 가랴 꽃이 저리 지는데 한 뼘 남은 햇살이 서녘에 위태롭고 한지에 먹물 스미듯 어둠이 번진다 끝까지 와버렸구나 어디에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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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어귀에 닿았다 / 정혜숙 2024.09.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저녁의 어귀에 닿았다 정혜숙 주문처럼 펼쳐지는 구름의 족보와 비 갠 후 맑아진 나무의 안색 살피며 저녁의 어귀에 닿았다 일생이 흘러갔다 외발로 선 두루미 물길을 읽고 있다 장고長考 끝 건져 올린 파닥이는 어린 생명 어깨를 들썩이면서 노을이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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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숙 시인의 <기일> 외 2024.08.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기일 정혜숙 아버진 지방을 사른 후 두 손으로 보내시고 어머닌 마른 천으로 제기를 닦으셨다 달빛이 소리 없이 부서졌다 옥양목처럼 희었다 산다는 건 전전긍긍 정혜숙 눈발 흩날리고 매서운 바람 분다 무화과나무 우듬지 열매들의 전전긍긍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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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고옥주 시,이안삼 곡) 정혜숙 소프라노 & Piano 권경순 2024.08.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랑할 때는 눈빛 하나 손짓 하나로 꽉 차오르던 마음 왜 한 외로움은 하나의 위로로는 턱없이 부족한 걸까 그래서 세상엔 사람이 넘쳐나야 하지 가을날 사방 흩날리는 나뭇잎 나무가 저 많은 나뭇잎을 품었던 건 그만큼 외로웠음일까 스쳐 지나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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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꽃을 조상弔喪하다 / 정혜숙 2024.06.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을 조상弔喪하다 정혜숙 개울가에 앉아서 물소리 듣는다 서녘의 문장이 능선 위에 얹히고 뜨락엔 기척도 없이 식어가는 꽃의 말 심중에 병이 깊어 봄을 타는 당신에게 마음을 달이듯 차를 오래 달여 낸다 더 할 말 이젠 없으니 지는 꽃 조상弔喪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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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정혜숙 - '위로' (이안삼 가곡9집) 2024.08.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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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걸었다 / 정혜숙 2024.07.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주, 걸었다 정혜숙 길섶 나무들의 안부를 살피느라 걸음이 더디다, 밤하늘의 모퉁이 운행을 시작하는 흰 달 모로 눕는 어둠들 바람의 어휘가 제법 순해지고 드리워진 적막이 시나브로 걷힌다 박새가 놀던 가지에 봄이 언뜻 비쳤다 《좋은시조》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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