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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아픈 기억도 지워지니까요/김분홍 2020.1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얼룩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아픈 기억도 지워지니까요/김분홍- 서랍 속의 연필은 나를 대필하지 못해요 당신은 선조체가 발달했고 펜은 그런 취향을 잘 대변합니다 잉크는 누구의 머릿속에 고여 있는 생각입니까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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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집의 기억/김분홍 2020.1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곱창집의 기억/김분홍- 여긴 플랫폼, 마차가 정차하고 있어 탑승한 손님은 제 주량의 몇 배나 되는 술을 마시고 정신이 흐릿해져야 하차 퇴근길에 소주 한잔하며 회사 이야기를 했어 연말에 부장으로 승진해서 큰소리 뻥뻥 치겠다고 했는데 취기가 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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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홍 - 중이염 2020.10.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중이염 김분홍 어느 기지국 이야기일까 연필에 붕대를 감아 놓으면 면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상대의 말 펀치를 막아 내기엔 어휘력이 부족하다 달팽이관에 출입문이 닫혔다는 의사의 처방전에 폭설이 내렸다 그는 내가 면봉을 들고 있으면 오른쪽 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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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핀 개나리 / 김분홍 2020.10.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몸에 핀 개나리 김분홍 봄은 황사와 황달 사이로 찾아온다 요양병원 담벼락에 구름이 걸려 있다 노란 구름이다 구름이 삐악거린다 누군가 당신의 눈 속에 꽃나무를 심는다 온몸에 꽃나무가 뿌리를 내린다 노랗게 꽃이 만개한다 꽃이 만개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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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 또는 우리의 王 / 김분홍 2020.10.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아령 또는 우리의 王 김분홍 이것은 두 짝, 권력에 관한 보고서이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당신은 스킨십을 좋아해 자르려는 자와 붙어 있으려는 자의 대립으로 각을 세우고 같은 말을 쫑알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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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불면 / 김분홍 2020.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지런한 불면/김분홍- 오후 세 시를 할퀴고 달아난 고양이 수염은 가지런하다 스티로폼 상자 안 부추들이 쪼그려 앉아 바람의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잘리기 위해 자라거나 자라기 위해 잘리는 손톱 손톱 손톱 손톱에 뜬 반달을 핀셋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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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불면/김분홍 2020.10.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지런한 불면/김분홍- 오후 세 시를 할퀴고 달아난 고양이 수염은 가지런하다 스티로폼 상자 안 부추들이 쪼그려 앉아 바람의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잘리기 위해 자라거나 자라기 위해 잘리는 손톱 손톱 손톱 손톱에 뜬 반달을 핀셋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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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시 2020.10.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경숙 고미경 구석본 권민경 권욱 권정일 권현형 금은돌 김경숙 김길나 김명철 김미령 김미정 김박은경 김백겸 김병호 김분홍 김 산 김상미 김신용 김연아 김영찬 김예강 김왕노 김윤이 김은상 김은우 김이듬 김지율 김찬옥 김추인 김태형 김향미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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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의 소용돌이 / 최영랑 2020.10.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래서 이소연 시인과 최영랑 시인은‘우리의 피를 빠는 것들과 곤란한 사랑에 빠’질 때‘내 안에 깃든 너라는 또 하나의 멍도 제 빛깔을 드리’우게 된다고 폭력의 심각성을 에둘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 김분홍 시인 Time To Forgive / Mark Pink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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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홍의 「오데사 계단」감상 2020.09.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김분홍의 「오데사 계단」감상 오데사 계단 김분홍 한발 한발 스텝을 섞듯 말을 섞는다. 서먹해진 관계를 좁혀 보려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붙어 보지만 당신의 혀는 양파 속이다. 내가 백 미터 다가가면 당신은 백 미터 후퇴한다. 당신은 수직이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