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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신춘문예 당선작 2022.11.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밤은 시린 손가락으로 내 발목을 잡는 걸요. 밀물 든 바닷가에선 빗소리가 주저 앉고요. 잃어버린 당신의 키는 언제쯤 만조를 이룰 수 있을까요. 사리*와 같은 당신과 나와의 거리에선 빗소리가 쌓이지요. 비가 오는 밤은 달이 이빨이 아픈 꿈을 꾸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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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야 2022.1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물레야 소운 / 홍 성환 마음속에 한줌 한줌 차곡 차곡 쌓는다 순간 밀려오는 서러움 아프다 이유 없이 마음이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아침이면 물레를 돌린다 시린손 마디 마디 묻어나는 지난 세월의 아픔 야속한 물레는 무심하게 돌아가고 희미한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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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麟娥, 이순자 시집 「홀씨 되어 나비 되어 」 론 2022.11.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아비 이유도 모른 채 손가락 총 맞았다 빨갱이 아낙이란 누명을 쓰고 무섭고 두려워 남편을 뒤따라가려는데 문득,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새 생명 신호에 정신을 차리고 모진 목숨 줄 어린 자식에 의지해 억척으로 붙잡아 기적처럼 살아낸 삶 칡넝쿨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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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2022.11.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히는 이유들로 하루를 마무리한 늦은 밤홀로 켜 둔 조명등을 바라보는 일 이라면 보이는 것들로 인해 답답했던 일상을 헐겁게 내려놓으며 여름날 저녁 불어 오는바람을 맛보는 일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광장에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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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우 시인 2022.10.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잔디 시린 발목 아랫목 이불 속으로 밀어넣듯 땅 밑으로 밑으로 오그리는데 바지랑대 치워버린 빨랫줄 빈 집게만이 쪼로록 참새 새끼같이 떨고 있다 양말이며 청바지며 바람이 훔쳐 가겠다고 넘어올 때마다 ' 빼앗길 수 없어’ 끝까지 악물던 입술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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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신춘시 모음 2022.10.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이는 이유는 무언가 ■ 문화일보 즐거운 제사 ---------- 박지웅 향이 반쯤 꺾이면 즐거운 제사가 시작된다 기리던 마음...고운 향이 날까 그 향에 술잔을 돌리며 나는 또 맑은 것만큼 시린 것이 있겠는가 생각한다 어머니, 메 곁에 저분 매만지다 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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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신춘시와 심사평 2022.10.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할 이유가 없다고 여겨지는 부분까지 구두점을 찍지 않은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또한 산문적이고 서술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주었다. 윤이산의 경우는 응모한 다섯 편의 시가 고루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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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신춘시와 심사평 2022.10.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라는 당부를 드린다. 당선을 축하한다.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시] 속옷 속의 카잔차키스/이길상 ■ 심사평 - 거친 행간 오늘보다 내일에 더 기대 시를 읽고 쓰지 않아도 시간은 잘 흐르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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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시인 2022.10.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전언을 손끝으로 받아 적으면/ 아주 오래전/ 죽은 사내가 나타난다// 달빛 지자 풀잎에 새겨진 수바시따 펼쳐진다/ 종착역에 닿기 전/ 경전 속에 갇힌 새들을 날려 보내야지/ 울지 못하는 새의 몸엔/ 산 자의 영혼이 깃들지 못한다// 악귀가 창궐하는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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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혁 시인 2022.09.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프고 시린 일상 속으로 더듬더듬 손을 뻗었네 술래만 남은 가슴께 물이 차오르고 있었네 아무도 모르게 난파선 같은 한 사람 밀려와 그 손 잡아주었네 층계참에 선 유다/기혁 반대편에 서야 떠오르는 말이 있다 계단을 내려온 물이 흙탕이 되어 흘러넘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