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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그래도 봄날이다 / 허석 2023.05.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앓는 통증만이 덜컹덜컹 걸음마다 소리 지르며 가는 봄날 붙들고 있다.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걷는 것도 조심스럽고 행동도 민첩하지 못하다. 지각능력도 떨어져 실수도 잦아지고, 감각기관이 낡았는지 위험에 적극 반응하지도 못한다. 가벼운 산책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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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경. 45. 베르그만 법칙 2023.05.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리의 통증은 조금 전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그때, 나귀 반대편에 있던 소년이 막대기를 들고, 이중부의 허리를 겨냥하여 휘두른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준이 왼발로 막대기의 중간을 겨냥하여 차버린다. 막대기가 주인 손을 떠나 저 멀리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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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따 둔다냐... 2023.05.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거 씌우고 해준다니 너무 감사 하지요 오늘 조심스레 등짝을 쓰담해 보니 헐...시상에나 뼈밖에 없어요 이마에 손등을 대니...어찌나 쎄게 손등을 물렸는지 오늘 붓기 안빠지고 아프면 병원가려했는데 붓기 빠지고 통증도 줄어서 패스~ 조심 조심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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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림 시집, <미시령> 2023.05.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묻는다. 통증을 함께 치유할 생각이 없는가? 김림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묻는다. 어서 대답하라는 듯 집요하게 묻는다. ― 손병걸(시인·한국작가회의 인천지회장) 김림 시인의 시 세계는 나무의 존재학 혹은 나무의 사회학이다. 시인은 바다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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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에는 향기가 없다 2023.04.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하리. 등짝이 무너져 내리고 피곤이 엄습했다. 미니멀로 준비했다지만 가방의 무게는 16킬로가 넘었다. 슬슬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숨이 차 더 이상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눈을 떠 바라보니 정상을 500미터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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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에는 향기가 없다 2023.04.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깨와 등짝이 무너져 내릴 듯 걸음마저 휘청거린다. 가끔씩 까마귀도 날았다. 이왕 시작한 산행 끝까지 정상에 이르고 말리라. 경민은 자신에게 다짐하고 채근했다. 자! 좀 더 힘을 내자 끝까지 도전해 성취감을 누리자. 중간에 포기하면 안 간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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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입-강수니(명수필50선) 2023.04.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가씨였단다. 통증이 올 때마다 녹음된 그 노래를 들으면서 참는다했다. ‘진통제 값도 아낄 겸’이라고 손바닥에 쓰고 웃었다. 꿈속에서 큰 소리로 부르다가 꿈 깨면 사라지는 입, 기막혀 통곡도 하지만 눈으로 더 많은 이야기 할 수 있다며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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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어찌할꼬? 2023.04.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봇짐은 등짝에서 떠날 날이 없었다. 하루 종일 장사를 하고 저녁에 국밥집에 들려서 요기를 하는데, 먼저 갖고 다니던 종재기를 꺼내서 물을 조금 붓고, 주막집 이불솜 조금을 취하고 거기에 콩알만큼의 아편덩이를 넣고 화로 잿불에 끓인다(소독).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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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림, 미시령 2023.04.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묻는다. 통증을 함께 치유할 생각이 없는가? 김림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묻는다. 어서 대답하라는 듯 집요하게 묻는다. ― 손병걸(시인·한국작가회의 인천지회장) 김림 시인의 시 세계는 나무의 존재학 혹은 나무의 사회학이다. 시인은 바다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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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경. 31. 궁 상 각 치 우 2023.04.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찔러오니 피하거나 막기에는 이미 때늦었다. 할 수 없이 몸을 살짝 비틀어 낮추며, 등으로 막대기를 쳐내었다. 등짝이 뜨끔하게 통증이 온다. 그 사이에 어깨로 또 주먹이 스쳐 간다.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연이어 말괄량이의 막대기가 머리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