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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코니에 서시다 / 최무길 (09/11/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몸속에 한 번도 피워보지 못한 시인, 화가, 가수, 발명가, 과학자, 의사, 탐험가들의 몸을 매장하고 있을까? 그것은 마치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한 번도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어두운 곳으로 사라진 아이들하고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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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사라진 자리 / 김미경 (26/10/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없는 사람은 셋집을 구하는 일부터 어려웠다. 그때 춥고 쓸쓸하던 마음이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가까스로 자립하고 생활이 나아져서 다시 집을 사려고 했을 때 마음에 드는 동네의 집은 우리가 가진 돈으로 부족했다. 중심에서 벗어난 변두리의 집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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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MBTI는 무엇입니까? / 박새미 (12/10/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실은 너무 궁금하다. 당신의 유형이. 잘만 사용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리화하며 오늘...조용히 묻는다. 당신의 MBTI는 무엇입니까? 박새미 / 2020 창작산맥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 시드니 문학동인 ‘캥거루’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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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술은 작은 술잔이에요 / 박성기 (31/08/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길 원하며 자리에 앉았다. 침을 삼켜가며 영화가 상영되길 기다렸다. 염복순의 뇌쇄적인 자태가 드러났다. 목욕탕 때밀이로 나온 송재호와 걸진 한 판의 정사를 앞두고 복순이가 한 꺼풀 두 꺼풀 포장을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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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양지연 (24/08/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전체 사람 수의 약 7.5%가 현재 지구에 살고 있고 981억 명은 흙으로 돌아간 것이다. 인간이 본래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데는 우리의 존재적 정체성에 대한 원초적 사유가 담겨 있다. 우리는 죽으면 땅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곳이 땅이니, 유래한 곳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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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와 두쪽이 / 박새미 (29/06/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호주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려주면 열에 여덟 아홉은 Sammy로 표기하는데, 영어로 Samantha라는 이름을 줄여서 그렇게 부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공서가 아니고서는 일부러 정정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이름에 얽힌 일화는 많지만, 이러니저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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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유어 맘 / 장석재 (01/06/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 엄마가 아니잖아 하고 대꾸하면 아내는 매일 밥을 주는 사람은 엄마이니 짹소리 하지 마시고 고마워! 하며 마더스 데이 카드...나는 아직도 헷갈린다. 장석재 / 1996년 계간 ‘창작수필’ 신인상. 수필집 ‘둥근달 속의 캥거루’. 그림책 ‘고목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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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와 유행가 사이에서 / 박성기 (25/05/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어떻게 여든 넘은 할머니가 그렇게 노래를 잘해요. 박자도 하나도 안 틀리고요.”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몇 달 전 ‘10분 콘서트’를 열었다. 호주에서 건너온 두 딸, 오클랜드에 사는 큰딸과 아들 그리고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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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난 적이 있나요? / 양지연(11/05/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외로운 내 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사람을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않아요 추억은 현실을 기만하는 왜곡된 기억이다. 양지연 / 수필동인 ‘캥거루’에서 활동, 독일 괴테대학 박사 (생물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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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에서의 시간 / 장미혜 (27/04/2023) 2024.08.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세상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작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 이끌려 한 번쯤 동참하고 싶었다. 반년가량의 준비 시간을 갖고 파푸아뉴기니로 갔다. 그곳 어딘가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고작 일주일이었지만 그 원시와도 같았던 곳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