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겨울에 관한 시모음 55) 2023.0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날이면 시린 입을 불며 강가로 나가야 했다 흔들리는 수면과 길고 지루한 억새의 몸짓을 지나치는 풍경에 가로로 짜 맞추며 목적 없이 키운 그 가로의 풍경 속에서 내가 찾으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대의 소식은 연착되어 겨울은 길었고 내가 도려낸...
-
현대시조 창작 강의(기만 일탈 외) 2023.0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눈, 코, 귀, 혀, 살갗 등 오관을 통해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시는 언어를 매재로 한 하나의 이미지에 다름 아니다. 플레밍거는 이미지를 감각적 이미지, 비유적 이미지, 상징적 이미지로 나누었다. 감각적 이미지는 시각적 이미지...
-
'찔레꽃'을 주제로 한 시 모음 (3) 2023.01.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족의 시린 가슴이 울먹인다 가슴 맺힌 한 가지마다 솟아나고 거꾸로 흐르는 피 온몸으로 토해낸다 노랫말에나 나오는 붉은 찔레꽃 멋진 인생을 살다간 화담숲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찔레꽃과 나와 새/송과니- 울려 퍼질 것이다. 저 공중이 찢어진다...
-
개와 달의 두 세계 / 조영미 2023.0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맛이 코 끝에 매달려 있다 어둠에게 육신을 맡기니 냄새와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나를 더듬고 있다 반죽덩이처럼 아주 부드러운 손이 때론 사랑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밤비 신드롬은 펠릭스 잘텐의 동물소설 ‘밤비’의 주인공이자 아기사슴. 죽음을...
-
2023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신문사별) 2023.0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로의 코를 쿡 찌르며 웃어버렸지 커튼을 열면 우리도 고양이 꼬리처럼 기다랗게 기대어 보고 노란 고양이 무늬 닮은 햇빛이 머리 위로 얼룩덜룩 흘러내렸지 반짝이는 유리잔마다 함께 이름을 붙이던 날 사람은 이름대로 사는 거래, 여기저기 우리 이름을...
-
202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23.01.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각인 이유는 창문에 넣고 굳혔기 때문입니다 악천후를 뚫고 달리는 창문은 격렬한 속도입니다 ▲1997년 경기 출생 ▲명지대...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볼트 / 임후성 코끼리를 보라 코끼리끼리는 볼 수 없는 코끼리를 보라 꼬리를 위해 서 있는 네 번째...
-
이순옥시모음 40편/그도세 2023.0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뼈가 시린 자유 황홀한 절망 딛고 탈출한, 이미 소가 돼버린 몸뚱일 잡고 있는 또 다른 날 만났으나 간밤에 왕이 되었던, 옥좌에 앉아야겠노라 큰소리친 난 거기 없었다 그래 별일이 아니다 하나의 밤이 끝났을 뿐 한번은 출발지점에 다시 서야할 때가...
-
202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2023.0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라 코끼리끼리는 볼 수 없는 코끼리를 보라 꼬리를 위해 서 있는 네 번째와 세 번째 다리를 보라 걸음을 뗄 때 발을 남기고 벗겨질 것만 같은 발의 접힌 거죽을 보라 달라붙어 있지 않고 그것은 끌려다닌다 우리의 난제였던 바깥이다 실체는 헐렁헐렁...
-
202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그도세 2023.0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라 코끼리끼리는 볼 수 없는 코끼리를 보라 꼬리를 위해 서 있는 네 번째와 세 번째 다리를 보라 걸음을 뗄 때 발을 남기고 벗겨질 것만 같은 발의 접힌 거죽을 보라 달라붙어 있지 않고 그것은 끌려다닌다 우리의 난제였던 바깥이다 실체는 헐렁헐렁...
-
2023 신춘문예 시 당선작 (신문사별 ) 2023.0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불어 시린 속 일상 허기 달래면 동강 난 필름 마주보고 웃는다 장독대 항아리 속 웅크리고 있던 홍시 외할머니 손에서 단내를 풍기고 까치밥 쪼던 까치 한낮 풍경이 되다 꼬물대며 하냥 기어가는 사랑의 자취들 우화의 날갯짓 소리에 불빛 찬란하게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