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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유수천강월 千江有水千江月 장홍권 2022.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여기저기 짐승들이 잠에서 깨어 부스럭거린다. 그들에게 새해에는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인사했다. 굴참나무방에 앉으니 감개무량하다. 여행내내 얼마나 그리웠던가? 경사진 언덕에 지은 이곳은 굴참나무가 주위를 감싸고 창을 통해 개울까지 앞이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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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dystopia / 강영은 2022.02.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위해 짐승을 때려잡던 집밥의 도구였지만 인간의 맞춤법에 神의 이름을 붙인 몽둥이는 감정을 오독한 나무토막이었다 세상의 어떤 몽둥이도 사물이 아닌 말로 풀어, 쓸 수 있다면 지옥이 아닐 것이다 “생명은 어디에서 태어나고 무엇 때문에 주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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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dystopia / 강영은 2022.02.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위해 짐승을 때려잡던 집밥의 도구였지만 인간의 맞춤법에 神의 이름을 붙인 몽둥이는 감정을 오독한 나무토막이었다 세상의 어떤 몽둥이도 사물이 아닌 말로 풀어, 쓸 수 있다면 지옥이 아닐 것이다 “생명은 어디에서 태어나고 무엇 때문에 주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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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Y ME NOT. 41 2022.02.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끔은 상냥한 면을 보였던 그 사내가 너무나 그립다. “보고 싶어...” 머리가 울리고 눈앞이 어지러워졌다.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퇴마하던 일, 넓은 등에 남몰래 품었던 동경, 강하기만 한 줄 알았던 혼혈 뱀파이어. 하지만 사실은 인간이 되어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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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호구조사령 2022.02.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있는 상냥한 빛을 띤다. 마리아는 참으로 아름답다! 요셉이 들어온다. 작업장의 문으로 해서 들어오지 않고 바깥문으로 해서 들어오는 것을 보면 마을에서 돌아오는 것 같다. 마리아는 얼굴을 쳐들고 그에게 미소를 보낸다. 요셉도 마리아에게 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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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총독 관저에서 골고타까지 2022.02.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쪽은 짐승의 주둥이처럼 생기고 다른 쪽은 깎아지른 낭떠러지가 되어 있다. 남자들은 바위가 뾰족하게 내민 뒤로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된다. 예수의 뒤를 따라오던 사람들은 몹시 성이 나서 아우성친다. 그들에게는 예수께서 넘어지시는 것을 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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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신춘문예당선작들 2022.01.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손잡이에도 상냥한 고양이 키스처럼 토닥토닥 흔들리고 있는 거지 하늘이 자몽즙 같은 노을빛으로 젖어들면 기다란 빨대 꺼내 눅눅해진 하루를 보글보글 휘저어볼래 볼을 삐죽 부풀린 거품들 퐁퐁 터지고 푹 익은 노을 냄새 싫어하는 감자는 자꾸만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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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화산논검(7)제32장 백의 여인의 정체ㅡ마지막회 2022.01.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으로 드시지요." 그리고는 문 옆으로 비켜섰다. 호랑이 굴이라도 마다할 양과가 아니다. 그는 집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대청은 대단히 넓었다. 양 옆엔 남의인들이 각기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 복판엔 호랑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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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춘당선작 2022.01.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달린 짐승은 없다 한 끝이 접혔다가 다시 펼쳐진다 떨어진 금박은 지난 세기 속에 고여 있고 사탕껍질이 바스락거린다 잇새로 빠져나와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받아 적을 수 없는 소리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는 물총새 깃털을 덮고 잠든다 멸종에 임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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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2022.01.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달린 짐승은 없다 한 끝이 접혔다가 다시 펼쳐진다 떨어진 금박은 지난 세기 속에 고여 있고 사탕껍질이 바스락거린다 잇새로 빠져나와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받아 적을 수 없는 소리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는 물총새 깃털을 덮고 잠든다 멸종에 임박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