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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4일(mon) -우리방에 출근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초대시조 무량사 가는길- 윤채영(2003"여린시학등단) 늦가을 비 내리는 무량사 초입쯤 바람길 묻고 있는 수척한 단풍 한 잎 풍경이 몇 번 웁니다 적막이 잠을 깹니다 가던 길 멈추고 귀 잠시 세웁니다 열반에 들지 못한 늙은 선사 젖은 독경 이 저녁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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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미학, 깨달음의 미학, 표현의 미학 / 김광기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발현되고 시학은 철학을 바탕으로 하지만 현대시에서 이를 구성하는 첫 번째 단계는 발견의 미학이 아닐까 한다. 무언가 시감이 되는 요소를 발견하고 시인은 번뜩이는 재치로 그것을 작품화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심도 있는 미학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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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 무렵 / 김숙희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수雨水 무렵 김숙희 발자국 소란하다 우왕좌왕 지나온 길 진눈깨비 섞어 친다 붕어빵 반죽처럼 다 저녁 꽃샘바람이 발꿈치를 드는 나이 《시조시학》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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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군단 / 김민하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군단 김민하 백색의 창검으로 굳어가던 눈발들이 결의의 눈빛으로 처마 밑에 모여섰다 차디찬 바닥을 향해 겨누는 창 끌들 추위와 한데 잠은 견딜 수 있습니다 분노로 얼어붙은 강산이 문젭니다 자, 함께 낙하합시다 부서져야 오는 봄 《시조시학》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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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 황치복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짝이며 천공의 성문 이루어 푸른 하늘 배경으로 그물망을 던져서 붙잡아 건져 올리는 운명의 바람, 혹은 리듬 장인의 정신으로 빚어낸 라비린토스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며 태고의 신비로운 비밀 은폐하며 폭로하며 《시조시학》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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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행동화 / 표문순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순행동화 표문순 창 너머 담에서 참새가 나를 본다 내가 저를 보는 것처럼 저도 나를 들여다 본다 어리는 눈시울의 성분을 빠안히 핥고 있다 《시조시학》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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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에 / 김현장 2024.06.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둥지 위 새살 돋듯 돋아나는 공평하게 지워져 간 슬픔의 시간들이 귀 안쪽 깊숙한 곳에서 공명처럼 울립니다 밤새 떨던 백구가 물고 온 아침 햇살 머뭇거리는 태양의 궁리를 바라보다 갈대숲 마른 덤불 사이 푸른빛을 퉁겨봅니다 《시조시학》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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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끝내 만나지 못하리 / 류미야 2024.06.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날던 밀밭, 푸른 적요가 자라고 고독은 강물마다 별빛을 파종한다 글썽한 달 눈동자에 고여 있는 한 얼굴 어떤 이는 못 보고도 내내 만나기도 한다 그가 그린 풍경이 세상을 껴안는다 고흐의 마지막 그림은 ‘나무뿌리’로 밝혀졌다 《시조시학》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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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꽃그늘 / 손예화 2024.06.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기척으로 울혈 한 줌 파고들어 얼굴 피부 마목감에 눈빛이 서늘하다 붉은 피, 내 안의 침묵 꽃불 켜고 추스르던 흉질까 깊은 시름 자꾸만 재촉하는 잎들끼리 속살거려 도지는 신경 발작 주르륵 미끄러진 행간 바람詩를 읊고 있다 《시조시학》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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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 / 윤경희 2024.06.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말라 했던 네 출생의 비밀 개가한 엄마 따라 인연을 맺은 꼭지 저 혼자 눈치만 보다 주근깨 짙어진 네 여름은 살아남기 위해서 배곯지 않기 위해서 바지랑대 끄트머리 숨줌인 나비처럼 묵묵히 십자가 잚어진 네 아픈 여름이 있었네 《시조시학》2024.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