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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삶의 경계에서 조감하는 생명성 2024.04.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눈 시린 들판에서 헹구고 온 / 태초의 음성이 계단을 높이는 / 오늘은 / 죽음조차도 하얀 펄럭임으로 / 먼길을 재촉하는데 / 하늘의 푸름은 길을 잘못 들어 / 부끄럽다고 문을 닫네 --채수영의「눈 내린 날은」중에서 채수영의 생명성은 ‘죽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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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시집] 물의 언어학 2024.04.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말로 이야기를 전한다 심산유곡(深山幽谷)의 새소리를 기억하고 계곡의 청순함도 한 자락 선율 아직 냇가를 지나 강에 도달하기엔 많은 말과 노래가 필요하다 어느 날 봇도랑 지나 도착한 강물엔 갈대숲 속에서 물새떼가 담론하는 별천지의 언어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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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시집] 시간의 빛깔, 시간의 향기 2024.04.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와서 이야기하모 사람 추접어진데이 그 날은 억시기 깜감한 밤이었재 세규지름이 없어서 관솔불로 제우 방을 밝혔재 어북 밤이 이슥해서 꺼시름이 베름박에 붙었재 질삼한다고 여편네들 좍 둘러앉아 장밭아지매 어랑타령 한 곡조 뽑았구마 각중에 디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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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 대 풍광 - 구본형 2024.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늘이고 가슴의 근육을 키웠다.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산에 올랐다. 거울을 보고 내 몸이 여전히, 어느 때 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즐기곤 했다. 육체의 아름다움, 나는 이것이 현세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몸만들기와 함께 고급영어를 마스터했다.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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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행] 추룡기행 追龍奇行(2권) 20. 詛呪의 魔功 肉身脫魂追命功 2024.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해 시린 청색을 띄어갔다. 단혼수는 십이성 연마하면 보검으로도 흠집조차 낼 수 없는 절세무공이었다. 은환의 재질을 알 수는 없었지만 쇠조차 무우 베듯하는 단혼수의 예리함을 능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 가지 염려스러운 점은 자신의 단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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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2024.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봉긋한 가슴에 바람 넣더니 바람과 함께 사라진 봉순인 태화고무 고무신처럼 어디서 질기게 살아갈 테지 그 보림극장도 문을 닫았다네 ☆★☆★☆★☆★☆★☆★☆★☆ 《202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볼트 임후성 코끼리를 보라 코끼리끼리는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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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집] 성찰의 언어 / 신 호(신규호) 2024.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갈대 이야기>, 일부 인용, 평설자) 김 저자는 ‘기다림’이 ‘억지 웃음’이거나 ‘괴로움’이며 ‘심한 아픔’이고 ‘차가운 침묵’ 등 존재에 대한 회의(懷疑)이자 좌절 불신의 복원을 위한 것임을 이어령의 저서도 원용하여 밝혀낸다. 그러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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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2024.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팔로 시린 하늘이나 휘휘 젓는 산벚나무 그 발목 붙잡고 입 꽉 다문 용추계곡 그러니까 소沼의 허연 얼음은 아무리 추워도 우리...한꺼번에 꽃 만개했다 날렸다 즐겁고 향기롭고 선명하였다 잠 깨면 그 꿈 이야기를 나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어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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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의 조건 10가지/박남희 2024.03.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 들어 禪門에 들듯 젖은 몸을 말리고 속...갈대는 갈대가 배경일 뿐 배후가 없다, 다만 끼리끼리 시린 몸을 기댄 채 집단으로 항거하다 따로따로 흩어질 反骨의 同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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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 내 어린 날의 이야기> 2024.03.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담백하고 풍요롭게 펼쳐지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가슴 시린 풍경이 그리움과 소망을 불러 일으킨다. “하루하루 독해지고...말」 중), 더없이 순하고 다정한 『눈물꽃 소년』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폭풍을 잠재우고 맑고 깊은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