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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틈을 비집다 / 나영민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 틈을 비집다 / 나영민 산 능선 자욱한 안개 축축한 습기로 젖어 든 장마철 창가 고개 내민 빨간 제라늄꽃 고요한 적막을 가르고 복도를 지켜내고 다문다문 울러 든 발소리 계단을 타고 돌아치는 한적한 오후 물밀듯 몰려드는 피로감 눈꺼풀은 천근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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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의 속사정/나영민 2024.06.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구별의 속사정/나영민 화려한 꽃 잔치 1막 순식간 스쳐버린 아쉬움 끝 푸름이 푸릇푸릇 잎새들은 꽃 진자리 열매에 애정이 머문다 큰 그림 속 작은 그림이 조목조목 허전한 자리를 가득 메우는 계절 덧칠로 더하는 한해 결실로 출발하는 길 사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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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나영민 2024.06.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부고 / 나영민 인연을 엮고 산 세월이 길고도 짧은 여정을 뒤돌아보는 길 부디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 편안하게 영면 하셨으면 잠시 기도를 올린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훌훌 벗어버리고 떠나는 길 뒤 걱정은 접으시라 산 사람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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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나영민 2024.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림자 / 나영민 이만큼 살아오면서 하루 편안할 날 있었겠는가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앞서야 하고 배려했으니 몸도 마음도 상처투성이 아파할 여유조차 없다는 말 헛말이 아니었음을 헤아려 본다 계절이 그냥 왔다 가겠는가 절실한 명분이 있었기에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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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세상 / 나영민 2024.06.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편한 세상 / 나영민 일부 사람은 본인의 경험으로 인생 과정이 험난하다 한다 실타래에 설킨 우리의 관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들게 느껴지는 법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들쑥날쑥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때 그 감정 나보다는 너 아님. 우리라는 테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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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핀 모란꽃 / 나영민 2024.06.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뒤뜰에 핀 모란꽃 / 나영민 담 너머 뒤뜰에 핀 모란꽃 송이는 그윽한 추억을 풀어놓고 골목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씩 올려놓고 얼굴을 그려보는 고즈넉한 시간 금옥이, 용자 미선이 앞집 뒷집 뛰어다니던 날다람쥐 시절 커피향에 한 올 한 올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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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었을까 / 나영민 2024.06.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연이었을까 / 나영민 날아든 작은 새 한 마리 열어놓은 창문이 문제 며칠을 계단에서 굶주림으로 웅크렸을까 생각하니 아찔해 든다 겨우 숨을 헐떡이는 사경 발가락 사이에 거미줄이 엉켜 세심히 떼어주고 혹여나 살아날까 조바심으로 풀숲에 놓아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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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나영민 2024.06.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양귀비꽃 / 나영민 느지막이 아침 한술을 뜨고 잡다한 청소 설거지 끝에는 해도 해도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다면 뒤따라 치우는 사람 따로 있었다 소파에 덩그러니 커피 한 모금 홀짝홀짝 오전 10시의 느긋함을 즐겼는데 헬리콥터 소음을 일으키는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