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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祈願)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기원(祈願) / 박송월 새들이 새벽을 흔들어댄다 어둠이 놀라서 달아난 자리에 당당히 열리는 오늘 평탄한 길로 가고 싶어 나로 인한 이들이 늘상 잘 되게 해달라는 주문을 달고 살지 고요한 듯 혼돈의 일상 여생을 정갈하고 곱게 살기 위하여 마음에 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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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시라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잘 가시라 / 박송월 날마다 다니던 길 마다하고 길 아닌 길을 따라 홀연히 나선이여 볼 수 없는 모습 들을 수 없는 목소리 만날 길 없어 헛되고 헛되어라 백년도 아닐진대 천년을 살 듯 허둥대고 조바심 내며 걸어온 길 가눌 수 없었던 짐 뭇 다 이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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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지상에서 다시 피다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동백, 지상에서 다시 피다 / 박송월 붉디붉더라 하늘 우러르던 열정 끝내 터졌구나 계절의 모퉁이 숨가삐 돌던 너였는데 오직 너였는데 닿을 듯 닿을 수 없어 동백, 지상에서 다시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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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갈채를 보내다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 갈채를 보내다 / 박송월 누구의 솜씨일까 정갈하게 빚어놓은 하늘과 호수 비워야 채우는 들녘 벼 그루터기만 남아 길손을 기다리고 지나던 바람이 낙엽에 머무는 것은 그대의 도량이라 하늘는 가을에게 가을은 호수에게 갈채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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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름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2018 여름 / 박송월 숨을 쉴 수 없다 고갈되어가는 산소 서서히 달구어지는 지구 살아있는 것들의 심장은 불규칙하게 뛴다 파란 하늘에 걸친 구름 한 조각조차 최면을 건다 제발 소나기라도 감당 안 되는 폭염 속에서 매미는 어쩌자고 또 저리 울꼬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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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큼만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이만큼만 / 박송월 그땐 왜 몰랐을까 인생은 시위를 떠난 화살이라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무릎에 바람 든다는 할머니 말뜻을 그땐 몰랐네 나이의 무게 버거워도 마음만은 청춘이란 걸 영원할 수 없는 세상 나이만큼만 알려준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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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숨바꼭질 / 박송월 햇살 좋은 시월 기억 찾아 나서다 고향집 개나리 울타리 두런두런 이야기꽃 민들레 고샅으로 흩어지던 찔레꽃 향기 별빛 쏟아지던 자리마다 피어나던 앉은뱅이 채송화 담장 밖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고개 늘이던 해바라기 혼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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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달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새벽 달 / 박송월 새벽하늘 조각달 누가 달아놓았을까 사방에서 옥조이는 무거운 침묵 한걸음 내디딜 수 없는 어둠 야심(夜深)을 밀어내지만 막무가내다 입술을 앙다문다 맞서지 말아야지 안도의 긴 숨을 내쉰다 마음을 다잡은 그 때 희미한 불 빛 한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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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 / 박송월 2017.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고 싶어 / 박송월 그대 떠나간 뒤에 작은 씨앗 하나 돋아나 산들 이루고 시내 되어 흐른다 날마다 커지는 그대 향한 그리움 소리쳐 불러본 이름 맴맴대다 흩어져 볼 수 없어 아프고 보고 싶어 아픈 사람아 어디쯤 머물러 돌아보는가 훌훌 털고 가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