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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視眼(시안) 2013.09.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視眼(시안) 사빈/ 이은자 내 안(眼)에 온 세상 다 담을 수 없어 마음의 눈을 빌리다 시간을 거슬러 공유했던 자투리 시간까지 다 집어 삼킨다 끝없는 되새김질에 노근해진 추억의 잔해들 맥없이 엎어진 영혼 앞에 다시 출렁인다 별빛을 감고 도는 달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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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2013.09.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연못 사빈/이은자 엉글은 문구 하나가 퐁 퐁 퐁 내 안에 물수제비를 뜨다 가라앉는다 작은 출렁임에도 큰 멀미를 앓는 나란 걸 잘 알면서 잡아 주지 않으면 다시 일어설 수도 없는 게 나란 걸 그댄 잘 알면서 속으로 속으로 구겨 넣어야만 하는 자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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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초상 2013.08.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대의 초상 사빈/이은자 먹물을 마시고 눈을 감았다 다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더욱 선명히 그려지는 한 영상이 어둠을 찢고 내 눈을 후빈다 이젠 알 것도 같다 왜 내가 다시 붓을 잡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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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2013.08.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립다 사빈/이은자 아무리 기억 속에 접어 두려 해도 그 한 단어만 떠 올리면 깊은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꿈속에서는 왜 그리도 더 애절하고 절실한지 점점이 멀어져 가는 한 사람의 허상 잡히지 않는 대상을 좇다 자신의 흐느낌으로 잠을 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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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2013.08.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골 사빈/이은자 퀑한 눈이 후손들을 올려다본다 오랜 침묵을 깨고 무언가 말할 것 같은 성글은 치순齒順은 증손, 고손 그 윗대들의 역사를 듬성듬성 읽게 했다 내 X선 필름을 펼쳐 놓은 듯한 수치심에 눈을 감고 쓸어안아 보았지만 오소소 부서진 갈비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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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보고파서 2013.08.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대가 보고파서 사빈/이은자 그대가 보고파서 마음에 불을 지펴 봅니다 그대 숨결이 그리워 옆자리 돌아보지만 익숙했던 당신의 체취는 어디가고 이젠 영정을 지키는 한 가치의 향이 대신 합니다 그대가 보고파서 마주 섰습니다 웃고 있는 사진 속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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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없는 길 2013.08.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정표 없는 길 사빈/이은자 내 안 갈가리 찢고 있는 무정한 님이시여 지금은 당신의 유품 속 한 장의 사진 한 구절의 낙서까지도 내 마음을 무한히 후빕니다 이승의 향기 가슴에 담을 수 없다하여 너무 서러워 마소 이미 당신의 향기 내 안에 내재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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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하소서 2013.08.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극락왕생 하소서 사빈/이은자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빈 그릇 늘 가득 채워 주시던 당신의 사랑 그땐 그게 당연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제야 빈 그릇 끌어안고 돌이킬 수 없는 통한에 뼈저리도록 뉘우칩니다 굽이진 모퉁이 눈으로 따라 돌며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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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49재 2013.08.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버지의 49재 사빈/이은자 아버지! 다시는 메아리지지 않을 이름이여 삼키고 다시 토해 놓을 수도 없을 이름이여 오늘은 목이 쉬도록 불러 보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 수 없이 뒤돌아보게 만들고 싶습니다 하얀 삼베옷에 고깔모 쓰신 당신의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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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체취 2013.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지막 체취 사빈/이은자 당신의 타액으로 얼룩진 마지막 담배꽁초 하나에서 당신이 머물다간 시간을 읽고 그 시간을 거꾸로 헤이며 절규합니다 깊은 곳을 훑고 역류했을 상념의 뿌리는 채 뽑히지도 않은 채 재떨이 안에 곤두 박혀 있는데 아버지의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