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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이형곤 2024.05.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날 / 이형곤 어제는 비바람 오늘은 눈바람 좀처럼 민낯을 보이지 않는 천의 얼굴 봄날 남해 어부 입맛에 도다리 맛 들 무렵에야 개나리, 진달래, 꽃 보따리 선심 쓰는 양 풀어놓고 게으른 기지개를 켤것이다 명자꽃 울타리 빨갛게 물들 즈음 어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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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소고 / 이형곤 2024.05.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개망초 소고 / 이형곤 꺾이지 않으려면 흔들려야지 서러워도 고개 들고 떳떳해야지 오여름 뙤약볕 아래 한 점 부끄럼도 없건만 부지깽이나물 먹고 허기 면하던 그 입으로 망초도 버거운데 개망초가 웬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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訃告 / 이형곤 2024.05.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訃告 / 이형곤 돌아갔다는 말은 오기 전으로 갔다는 말인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갔는가 여기 있어도 온 곳을 모르고 여기 없어도 간 곳을 모른다면 머무는 여긴들 어딘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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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술단체장 초대展 스케치 2024.05.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전시기간: 2024.5.1 ~ 5.7 Opening: 2024.5.1(수) 오후4시 [초대작가] 강연호, 김보연, 김용모, 김일해, 김현기, 김홍주, 문소정, 문형진, 민성동, 박남정, 박태철, 박미용, 이승우, 이영미, 이오숙, 이형곤, 임미자, 최태분, 홍현철, 황제성 차길숙,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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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의 봄 / 이형곤 2024.04.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물상의 봄 / 이형곤 바늘부터 항공모함까지 깡그리 수집한다는 높은 철판 울타리 녹슨 주검들이 뒤엉킨 철길 옆 고물상 철옹성 너머 빼꼼히 고개 내민 매화 가지 하나 고고한 향기가 장벽을 넘는다 철의 장막 안에도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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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결혼관 / 이형곤 2024.04.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 결혼관 / 이형곤 강 여울에 어항(물고기 잡는 통발)을 놓았다 고소한 떡밥 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물고기들 어항 밖에 있는 놈들은 들어가려고 기를 쓰고 이미 들어간 놈들은 나가려고 틈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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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이형곤 2024.04.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파도 / 이형곤 다시는 안 올 것처럼 냉담히 돌아섰다가도 언제 그랬나 듯이 하얀 미소로 다가오는 저 단호한 변덕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고 제 맘대로 드나들면서 무슨 곡절에 속속들이 퍼렇게 멍은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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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 이형곤 2024.04.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디오게네스 / 이형곤 가여운 눈으로 보지말아요 환경 탓 않고 꽃을 피웠답니다 햇빛이나 가리지 마세요. 가여운 눈으로 보지말아요 환경 탓 않고 꽃을 피웠답니다 햇빛이나 가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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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惜别) / 이형곤 2024.04.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석별(惜别) / 이형곤 이별이 계곡물 위에 산벚 꽃잎 떠가는 것보다 가벼운 것임을 그대가 떠난 뒤에 알았습니다 물웅덩이에 비친 숲에서도 산새 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 어디에도 그대가 있는 그리움 때문이란 것도 알았습니다 세월이라는 명약도 듣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