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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1권) 12. 그 어둠의 끝 2 2023.10.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입원한 지 이틀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결혼한 이후로 처음 듣는 그분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자꾸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을 참느라 애를 써야 했다. "글세 네가 하루 없다고 지연이가 갑자기 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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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1권) 12. 그 어둠의 끝 1 2023.10.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 어둠의 끝 얼마를 잤을까. 겨울잠에서 깨어나 보니 환한 형광등 불빛이 분산되어서 흰 벽이 더욱 희게 보였다. 주위에 놓여 있는 흰 침대를 보자 이내 병원임을 짐작했다. 온몸이 뻐근하고 움직이기 거북했다. 손등에는 주사 바늘이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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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1권) 11. 고독과 굴욕 2 2023.10.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느 날 아침 출근준비를 도와주고 있는 내게 남편은 오랜만에 말을 걸어왔다. 양복으로 다 바꿔 입었는데도 머뭇거리면서 나가 질 않고 있더니 할 얘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 말야, 돈이 필요하다니?" (돈? 이번엔 돈이 필요하다니?) 겁이 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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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1권) 11. 고독과 굴욕 1 2023.10.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독과 굴욕 "여보세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네, 죄송합니다. 거기 어디죠?" "네? 뭐라구요?" 가끔 듣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 보니 종환씨 회사의 교환양이었다. 젊은 여자에게 종환씨를 부탁했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목이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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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0. 슬픈 소망-13 2023.10.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눈을 지그시 감자 충식씨의 방에서 흐르는 선율의 갈증이 되살아 나며 머얼리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음악은 성남으로부터 천천히 내 귓가에 와 닿았다. (마스카니 곡! 그래 맞아. 가극 '카발레리아. 루스타가나'의 간수곡이었어.) --'카발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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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0. 슬픈 소망-12 2023.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영순아, 나도 밥 먹어야겠어. 내 것도 준비해." "아줌마, 웬일이세요? 식사를 다 하시고--." 그 아인 신이 나서 국을 데우고 반찬을 다시 담는 등 식탁과 싱크대를 분주히 오갔다. 그러나 입안에 밥을 넣자 모래가 가득 한 것 같았고, 입안이 헐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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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0. 슬픈 소망-11 2023.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느새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깨에 힘을 주어 장바구니를 옮겨 잡았다. 하루에 한 번 시장에 나올 때는 급하게 장을 보고 우체국으로 가서 성남으로 전화를 걸었었다. 우체국으로 가는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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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0. 슬픈 소망-10 2023.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날 저녁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울리자 내게 달려나온 사람은 역시 지연이었다. 솔직히 내 마음을 표현하자면 '엄마야?'하며 뛰어나오는 그 아이를 피하고 싶었다. 대문을 들어서 걸음을 한 발짝 옮길 때마다 이상한 감정이 엇갈렸다. 한 발짝에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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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0. 슬픈 소망-9 2023.10.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용지도를 위해 연습복을 챙겨 가지고 집을 나섰다. 지연이는 대문 앞에서 처음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엄마 안녕'이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지연이의 배웅을 받는 나는 다리가 몹시도 떨리고 있었다. 사고를 치고 도망을 가는 삶의 심정이 그때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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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0. 슬픈 소망-8 2023.10.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의 웃음소리는 잠시뿐, 마음 속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가식과 현실에 대한 질책이 다투고 있었다. (이젠 알았겠지? 너 김윤희는 결혼을 하여 지연이의 엄마가 된 거라구. 이 작은 생명을 조금이라도 따스한 체온으로 보호하겠다고 결심을 한 너 김윤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