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넘을 수 없는 강 2013.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넘을 수 없는 강 사빈/이은자 세월이 약이라고만 하지 말아요 아직 지워지지 않았는걸요 절대 지울 수 없는 것을요 어떻게 잊으라 하십니까 내 뜰 안에 핀 대국 향이 날 취하게 한다 해도 절대 당신의 체취와 섞어 놓지는 않으렵니다 지금 당신은 어느...
-
#워낭소리 2013.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워낭소리 사빈/이은자 동녘을 모로 베고 누워 선잠 자던 앉은뱅이 이제사 워낭소리 멈춰 섰네 정녕 몰랐었다네 그토록 농부가의 후렴구가 긴 줄은 이젠 북녘에 머리 두고 길게 누웠건만 내 마른 눈에 마냥 눈물 고일 슬픔은 죽어서 벗어던진 내 멍에 그대...
-
#빨래봉사 2013.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빨래봉사 사빈/이은자 타인의 때를 벗겨 마음의 거울로 삼고저 인겁으로 얼룩진 영혼 말끔히 헹궈 뽀얗게 표백해 넌다 느슨해진 내 연(緣)줄에 펄럭이는 깃발처럼 그대들의 영혼 내 작은 노고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손수건 한 장 흠뻑 적실만큼의 사랑...
-
#비 오는 날엔 2013.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비오는 날엔 글/ 사빈 이은자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가슴속 깊은 곳에 작은 못을 판다 철철 넘치는 그리움 퍼내다 퍼내다 쓰러질 즈음엔 그냥 물고를 트고 만다 어느 곳을 향해 흐를 줄 이미 알기에 애써 물길을 만들어 놓지도 않는다 이 비가 그치면...
-
# 가평 사랑채에서... 2013.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평 사랑채에서… 글/ 사빈 이은자 산 첩첩 물 철철 가평 화악산계곡 사랑채 날다람쥐 재주에 깔깔깔 아이들의 웃음이 산을 넘고 참매미 소리는 태산을 흔든다 기와지붕 겨드랑이 한편 포망에 걸려 사투를 벌이는 고추잠자리 처마 밑 풍경처럼 요동치지만...
-
#지난 시간 속으로 2013.08.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난 시간 속으로 사빈/이은자 늘 함께 듣던 잔잔한 음악이 오늘은 혼자인 나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간밤 잠 못 이루며 흘려 놓았을 한 사람의 어지러운 심사가 지금은 가사에 섞여 줄줄이 나팔꽃 넝쿨처럼 내 맘을 감고 돈다 나른한 오후 시간 창밖 먼...
-
# 반백에 일백을 더 곱해도 2013.04.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백에 일백을 더 곱해도 글/사빈 이은자 마파람에 밀려 바위 등에 업힌 지도 어언 반백 집채만한 파도와 매일 키 재기를 하면서도 만선의 꿈을 접지 못했던 별똥별만큼 애절함이야 늘 상 눈물 밥 말아 어둠에 묻고 새날이 밝으면 또 어김없이 미친 듯...
-
선택의 기로 2013.04.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선택의 기로 글/ 사빈 이은자 극과 극을 꿈꾸다 딜렘마에 빠진 자아 길이 보여도 선뜻 나설 수 없고 가다 길이 막혀도 돌아설 여지조차 없을 상황 화살표가 지워진 이정표 끌어안고 어둠을 기다릴 뿐이다 모험은 금물 오른발이 먼저 끌려갈지 왼발이...
-
# 시간의 멈춤 2013.03.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간의 멈춤 글/사빈 이은자 내가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넌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널 찾아 갔을 때도 넌 날 모른다 했었다 즉시 난 네 이름을 지우려 했지 그것이 너에 대한 복수라 생각 했으니 하지만 깨고 나서야 알았다 현실의 벽은 뛰어 넘고자 노력...
-
* 심연의 강에 반짝이는 햇살에 실린 글들 2013.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 프로포즈 글/사빈 이은자 내 마음이 콩콩 뛰고 있어 후라이팬에 올려진 검은 콩처럼 투명하게 내 비춰질 속마음이 부끄러워 뱅뱅이 쳐 보지만 여지없이 톡톡 속살을 내 보이며 웃고 있네 내 안에 이미 숨어든 고소한 속삭임 어느 높이만큼 점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