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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 세상 / 나영민 2024.05.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허한 세상 / 나영민 뭉게구름 바람에 밀려 속절없이 떠나가고 낮 더위에 눈 부신 햇살은 따끈따끈 대지를 데운다 온갖 세파에 시달려 상처투성이 나뭇잎이 물드는 계절 앞 밥 먹고 사는지 인사 나누던 시절이 되돌아온 듯 헉헉대는 세상 한숨 소리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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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가른다 / 나영민 2024.05.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새벽을 가른다 / 나영민 밥 한술 대충 떠다 말고 주섬주섬 챙겨 내달리는 곳 부모님의 육신이 잠들어 계신 곳 영천 호국원 납골당이었다 뻥 뚫린 도로에는 푸릇푸릇 풍경은 여름 끝자락이 깔리고 온몸에 배어들었던 추석 음식 잔해를 떨쳐버린다 부산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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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道理)의 무게 / 나영민 2024.05.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도리(道理)의 무게 / 나영민 오월의 달력 중간중간 도배한 붉은 숫자의 날들에 머문다 딱히 무엇을 해야 할 것도 그렇다고 방관할 수도 없는 날 한때의 부담이 어깨를 짓눌러 굳이 피하고 싶은 오월의 거부감 나 또한 피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에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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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 / 나영민 2024.05.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염원 / 나영민 떠나는 길 위에는 항상 다시 찾아드는 인연이 있어 돌고 도는 법 작은 텃밭에도 그럴지언정 세상사 사람의 관계는 비일비재 고리로 엮인 인연의 모진 끈에는 천륜의 부모와 자식 관계 눈 감으면 기도하는 애절한 마음 눈 뜨면 염원하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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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꽃 시절/나영민 2024.05.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만년 꽃 시절 / 나영민 꽃동산 꽃동네에 묻혀 꽃 시절을 그립다 하여 먼 산 내려보며 노란 물결에 풍덩 빠져 헤엄쳐도 물들지 않는 마음 봄이구나 싶었는데 꽃은 지고 봄이 가구나 싶어지면 또 꽃이 활짝 피어 유혹하니 인생 사계절 꽃 시절은 없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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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하게 느껴지는 건 / 나영민 2024.05.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색하게 느껴지는 건 / 나영민 푹푹 삶는 양은 솥단지 옥수수 알갱이처럼 따글따글 익어가는 열기라고 한숨짓지만 장작 타 들어가는 소리도 마냥 즐겁다는 비명 푸짐한 쌈짓돈에 행복한 법이다 내 더위가 싹 물러갔으니 아마도 올 정월대보름 액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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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 / 나영민 2024.05.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목 / 나영민 아침을 맞이하면 옷매무새를 단정히 말과 행동에 신경을 쓴다 남 이목으로 그게 예의라고 배우고 실천해 왔다 날마다 무대에 서는 배우 관객은 언제나 눈과 귀와 입이 된다 애쓰며 사는 동안 스스로 나를 옭아매는 불행의 시초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