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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 관한 시모음 9) 2023.12.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머언 옛날이었습니다. 서울역 지하도에서 할머니가 박스로 城을 만들어 그 안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계단으로 눈발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무를 밭에서 막 뽑아낸 듯 사정없이 바람이 허벅지를 도려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갈 곳이 없어 할머니의 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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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빙점] 6. 연령초 - “네, 무서워요. 제 자신이 말이에요.” 2023.12.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 찬장 서랍에서 도장을 꺼내 가지고 곧 밖으로 나갔다. “치가사키의 아버지가 보낸 소포예요.” 나쓰에가 큼직한 소포 꾸러미를 들고 돌아왔다. 그녀는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끈의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언제나 나쓰에는 시간이 걸려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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典論 論文 2023.12.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것은 옛날부터 그러하다. 부의와 반고 두 사람은, 문장의 재주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데도, 반고는 부의를 하찮게 여겨서, 동생 반초에게 편지를 써서 말하기를, 「부무중은 문장을 잘 써서 난태령사의 벼슬에 올랐는데, 붓을 들어 많이는 쓰지만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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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 이스라엘의 왕 / 신 17:14-20 2023.11.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드십니까? 찬장 깊숙이 넣어두십니까? 아니면 눈에 잘 보이는데 두십니까? 대부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실 것입니다. 저희 집에도 눈에 잘 보이는 식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저희 집에 보디빌딩을 하는 작은 아들 녀석은 몸 짱을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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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가 있는 자리-임선희(수필) 2023.11.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있다. 찬장 두 칸에 그득한 머그 때문이다. 저것들을 내가 버리면 누가 주워갈 것인가. 조석으로 입을 대던 그릇을 함부로 나눠줄 수도 없는 일이다. 내가 죽으면 너절한 물건들 정리하느라 딸이 고생할거라고 걱정한 적이 있다. <四季>의 동인들이 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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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삶과 얇은 삶 2023.10.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기의 옛날 아파트보다 넓은 새로 건축되는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 건축되는 아파트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그 아파트에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당첨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에 당첨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때에는 집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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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멋과 맛. 2023.10.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람들이 찬장 속 식재료며 음식을 꺼내 최후의 만찬을 가졌다고 한다. 이때 그릇이 부족해 밥과 나물, 육회 등 모든 음식을 한 그릇에 담아 비벼 먹었다는 것. 물론 설은 말 그대로 설일 뿐이고, 그 진위를 확인할 수도 없다. 다만 한 가지, 전주 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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檀弓上第三(단궁상제삼)-사서오경-2 2023.10.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은 찬장에 남아 있던 것으로 한다.”고 하였다 <34>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말하기를 小功不爲位也者(소공불위위야자) : “소공친의 상에 곡하는 위치를 정하지 않는 것은 是委巷之禮也(시위항지례야) : 누항의 예다 子思之哭嫂也爲位(자사지곡수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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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주일예배 말씀나눔 (김창수 집사) 2023.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냉장고와 찬장을 관리하며 잔소리를 하다가 결국엔 아내에게 혼이 나는 선장님들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배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문서에 선장의 서명이 필요한데, 이 서류가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내가 가진 권한만큼의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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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외롭고 말할 수 없어서 우울한- 서영은의 '시인과 촌장' / 한복용 2023.09.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물으며 옛날 사람처럼 조금은 헤매기도 하면서 찾아가볼 참이었다.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언덕을 올라가서라도, 어느 집 계단참에 서서라도 소년의 집 어디쯤을 짐작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오가는 사람도 없고 차들도 속도를 내며 쌩쌩 내달렸다. 횡단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