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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갠 하루 / 나영민 2024.04.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비갠 하루 / 나영민 오랜만에 맑게 갠 하루 푸릇한 나무밑에 앉았다 고성방가하면 따라올 자 없는 매미 소리 귓전에 따갑게 울려와도 좋다 시원한 얼음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눈물겹게 밀려드는 행복이라면 웃을 일 꽉 짜인 인생 수레바퀴의 틈새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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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시간 흐름 / 나영민 2024.04.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즈넉한 시간 흐름 / 나영민 산 능선이 안개로 순식간에 잠식해 들고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실내 화초들이 일제히 창밖을 동경하는 목마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갈증의 시원한 냉수 한 모금으로 마음을 달래놓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고요가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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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나영민 2024.04.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일상 / 나영민 하루 일상을 마무리하는 시간 큰일 작은 일 스쳐 지나는 생각 걱정은 걱정을 쌓이게 하고 기쁨은 기쁨을 낳게 한다 며칠 어머님 병상으로 걱정을 마음에 심었었나 보다. 손에 잡히지 않는 일 머릿속을 하얗게 백지를 만들었다 검사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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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 나영민 2024.04.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숨 고르기 / 나영민 이런 일 저런 일 깨알같이 수많은 일 스멀스멀 아지랑이 되어 피어오르는 일상으로 덤벙덤벙 순식간에 흘러 먼 먼 강에 찰랑찰랑 고인다 잠시 쉬었다 가는 숨 고르기 명상이라오 여보게 들 바쁠 일 없지 않소 새해의 새 소망을 빌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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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정리에서 / 나영민 2024.04.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출발은 정리에서 / 나영민 여름옷들을 잔뜩 꺼내 세탁기에 돌려놓고 생각에 잠긴다 버려할 것 입어야 할 것 누구한테 줘도 될만한 것 입을 것이라고 집요하게 껴안고 살았던 긴 세월이 참 미련했다는 것 지나간 내 인생의 빛바랜 추억도 정리해야 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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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같은 친구 / 나영민 2024.04.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거울 같은 친구 / 나영민 연락도 없이 지나는 길에 들렸다며 내미는 돼지고기 한 뭉텡이 그냥 먹으라 하고 횅하니 가버린다 생각이 났다는 그 말에 마음이 찡해진다 친구 해 봐야 손에 꼽는 오래된 몇 명 남짓 숟가락 밥그릇까지도 셀 정도로 산전수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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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생명 / 나영민 2024.04.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거룩한 생명 / 나영민 가을의 흔적은 단단한 응집력으로 서로를 보듬어 살아내고 얼었다 녹았다 죽을 것 같은 고난도 내일의 태양을 희망한다 눈곱 마한 작은 씨앗에 발아된 거룩한 생명의 에너지는 봄을 또 맞이하고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고 벌, 나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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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요지경 / 나영민 2024.04.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는 게 요지경 / 나영민 부지런히 산다고 하는데 깨진 장독에 물 붓기 넘치는 건 분에 호사이고 반이라도 차면 감사인데 매번 소리 없이 새어나가는 빈 주머니 돌고돈다는 인생 광주리 손에 경련 나도록 천 원짜리 세다가 말일 뭉텅이로 빠져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