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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17) 2020.08.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팔꽃이 피었고 저녁이면 분꽃들이 조그만 꽃잎을 벌리며 피어났다. 날마다 같은 날이었다. 어머니는 계를 하러 나가고 봉순이 언니는 시장에 다녀온다는 똑같은 것 말을 하고 집밖으로 나갔다. 그 무렵 나에게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진한 눈썹이 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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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15, 16) 2020.08.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5 봉순이 언니가 저녁을 먹으라고 나를 부르러 왔다. 왈칵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여기서 마치 어른들의 뜻이니 난 어쩔 수 없어 하는 표정으로 그 자리를 빠져버리면 나는 처음부터 부당한 이 게임의 법칙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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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14) 2020.08.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판잣집들에는 아주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었지만 그 아이들은 내게 접근하지 않았다. 나는 늘 혼자였다. 내 곁에 있던 봉순이 언니도 사라지고 없었다. 아랫동네로 이사온 후 언니는 연애를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새로 들여놓은 냉장고에 어머니가 놓아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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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13) 2020.08.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제어머니와 아버지가 아침에 일을 나가고 나면 아이들은 하루종일 저희들끼리 놀았다. 정심 끼니때가 되면 어머니는 봉순이 언니를 시켜 찬밥 남은 것이나 새로 끊인 수제비를 가져다주게 했고 아이들은 익숙한 듯 찬밥이나 수제비에 저희들끼리 우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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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12) 2020.08.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른 식구들이 세 가구나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침부터 회사로 나가시고 어머니는 가게를 처분하고 집에서 계셨다. 봉순이 언니는 끼니때마다 밥을 두 그릇식이나 먹고 눌은밥까지 먹어댔기 때문에 살이 통통히 올라 있었다. 하지만 봉순이 언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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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11) 2020.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 차가 그 새나라입니까?" 아버지는 나를 안은 채로 여기가 서소문이다, 여기가 남산이다, 말하다가 운전사에게 물었다. 봉순이 언니는 거의 창에 달라붙은 자세로 홀린 듯 창밖만 보고 있었다. " 예, 새나라예요." " 이게 그 김종필이가 일본에서 들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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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10) 2020.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자씨 또 술 드세유?" " 그래 . 왜 안 자구 나왔냐?" 아버지는 언니의 등에 업힌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얼른 고개를 봉순이 언니의 등에 묻혔다. 아버지가 옷핀에 꿰인 작은 해삼조각을 내게 내밀었다. " 우리 짱이가 이거 먹을 줄 아나?" 나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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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9 ) 2020.07.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오고 봉순이 언니가 가져다놓은 새까만 벌레들이 우리집 낡은 문틈으로 사라졌어도 우리집은 부자가 되지 않았다. 아버지를 받아줄 취직자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아침이면 말쑥한 양복을 차려입고 낡은 가죽가방에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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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어니 (8) 2020.07.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집은 돈이 꼬이게 되어 있다 ....., . 안집 정자가 내가 저걸 훔쳐갈까 봐 눈에 불을 켜고 있었는디....,.," 봉순이 언니는 빨간 잇몸을 드러내며 다시 히히 웃었다. 언니는 생전 처음 보는 그 길다랗게 까만 벌레에 대해 어떨떨해 있는 나를 번쩍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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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7) 2020.07.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둑이 수평선처럼 시커멓게 펼쳐져 있었다. 언니와 오빠는 겨울이면 저 개천둑에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그걸 구경하러 봉순이 언니와 나도 따라 개천둑에 가서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둑을 따라길게 몰아치던 찬바람과 가마니를 쳐서 바람을 막아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