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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은 소리를 낸다(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랑하는 것들은 소리를 낸다 -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모터 보트가 시간의 주름을 용케도 가르며 달아난다 여자는 반쯤 남은 해를 피하려다 나무 그늘에 풍덩, 빠지고 만다 아이스크림 자전거가 녹지 않는 여름을 굴려오면 아이는 조약돌을 쉽게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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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視記 1(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巨視記 1 거시기만 거시기가 아니라 거시기한 것은 다 거시기다. 자기의 거시기만 거시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거시기한 거시기다. 내 거시기가 그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거시기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 또한 거시기한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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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클레어의 레그맨(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세인트 클레어의 레그맨* 모든 난해한 텍스트는 거꾸로 읽을 것. 가령, 비 오는 토요일 오후, 세인트 클레어 전철역 계단을 오르다 앞서 올라가는 늘씬한 서양 미녀의 황홀하도록 요염한 허벅지를 핥을 때, 키 작은 동양 남자의 허술한 각막이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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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詩 2(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序詩 2 희망 속에 사는 것이 절망보다 두려워질 때마다 그대와 교신하고 싶은 이 가슴 온통 그리움입니다 피 흘리는 뭇 별들의 이름으로 그대 나를 불러주었으므로 한 그릇 냉수 가슴에 담은 누추한 시(詩)가 되겠습니다 저 어둠 속에 아직 묻히지 못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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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더의 꿈 5. 노인과 바다(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언더그라운더의 꿈 5. 노인과 바다 敬老의 손잡이에 매달린 이십대 후반이 대책 없이 흔들렸다. 비린 술내음 출렁이는 가슴 속 바다, 고래 한 마리 등에 작살 꽂힌 채 피 흘리며 도망치고 있었다. (나, 이번 生은 글렀어. 아무래도 떠나야겠어.) 고압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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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더의 꿈 3. 地下鐵 耶蘇哭(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언더그라운더의 꿈 3. 地下鐵 耶蘇哭 곧 열차가 도착되오니 승객 여러분께서는, 보라, 이제 이방인의 때가 차면, 안전선 밖으로, 예슈께셔 공중 제비, 아니, 공중 재림 하시고, 한 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 지상 교회는 공중으로 휴거하, 이번 정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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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더의 꿈 1. 우리는 작전동으로 간다(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언더그라운더의 꿈 1. 우리는 작전동으로 간다 이사 간다. 바야흐로 정신은 셋방살이 중. 그나마 욕망의 월세는 계속 오르는데, 나 더부살이의 정신, 아니, 이 몸 하루살이의 정신, 아니 아니, 이 초라한 겨우살이의 정신은 어찌하면 좋, 평소 내가 존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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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너에게 아스팔트, 죽어 있는 너에게도 숨겨놓은 희망이 있느냐 - 장석주,「아스팔트」 이 세상을 사랑한다, 고 썼지만 실은, 씨-팔이라고 욕하고 싶었다. 정확하게 살고 있는 척 했지만 들개처럼 정처 없이 헤매고 있었다. 쓰레기 청소부가 될 수는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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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陸橋) 위의 걸인(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육교(陸橋) 위의 걸인 세상이 날 버렸을 때 나 다만 침묵했었네 눈 감아도 흐르는 엎딘 세월을 청맹과니의 태양이 떴다가는 지고 그 가을, 용서하라 용서하라며 낙엽들, 미친 몸짓으로 나뒹굴었네 지금 슬픈 표정으로 그대 지나지만 그대의 고통은 한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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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연가(戀歌)(노승문) 2019.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물 연가(戀歌) 우린 강 위에 배를 띄웠다 무작정 저어가고 있었다 죽어가고 있었다 햇살은 벌침 소나기를 무차별 퍼붓고 있었다 상처가 퉁퉁 부어올랐다 피할 곳이라곤 없었다 살기 위해선 반드시 죽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다 게임이었고 규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