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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6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8 2021.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그를 배암골에 보낸 후 하루도 잊지 않았다. 내가 왜 배암골을 찾아서 그의 시신을 안장시켰는지 내 자신도 모른다. 그저 어렴풋이 추측이 되는 것은, 그와 내가 둥지를 틀었던 성남시에서 그래도 가까운 곳이 그곳이어서 그랬는가 싶은 생각이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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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6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7 2021.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3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직 한 가지만을 추구해 온 내 인생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헛되이 사라지는 덧없는 인연을 위하여 가슴 조이며 슬퍼하고, 때론 불면의 밤을 새우고 괴로워했단 말인가. 이 견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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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6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6 2021.02.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아, 운명의 신이여! 이제 그의 뼈조차 태워 마지막 이별을 서두르는 지금 이 시간 당신의 뜻을 알게 하소서! 무엇 때문에 죄없는 한 생명이 죄인보다 더한 형벌의 아픔 속에서 생명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고통해야만 했는지요. 모든 꿈을 앗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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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6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3 2021.02.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종환씨에게 끌려 밖으로 나온 나는 뒤뜰로 가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낮 동안 더위와 습기를 빨아들인 땅은 밤을 틈타서 후덥지근한 지열을 내뿜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말할 때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지. 그럼, 저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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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6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4 2021.02.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영안실 앞에는 영구차가 와 있었고 종환씨와 성남 할머니가 나와 계셨다. 빨간 원피스에 짙은 화장을 하고 나타나는 나를 보고 있는 두 사람의 눈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종환씨가 내 팔을 잡아다니며 큰소리를 질렀다. "왜 이래요. 윤희씨."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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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6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2 2021.0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남편, 엄충식씨가 떠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영안실에 찾아오는 사람이라고는 혈맹의 관계인 종환씨와 오랫동안 그의 뒷바라지를 해주신 성남 할머니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당연할 일이긴 하지만 그 쓸쓸하고 무서움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옆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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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6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 2021.0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무리 한여름의 날씨라 하지만 더위는 해도해도 너무했다. 1984년의 여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의 폭염은 생각하기도 끔찍할 것이다. 집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욕실이었다. 찬물을 끼얹을 때 뿐이었다. 가족들은 내게 의심에 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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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5 사랑이여 슬픔이여-2 2021.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날 저녁 종환씨는 돌아가고 나는 집에 전화를 걸어 능숙한 거짓말로 억지 허락을 받아냈다. 저녁에 회진을 온 의사에게 그이가 몇 가지 부탁을 하였다. *식탁(환자용)을 문 가까이 둘 테니 식사를 가져오는 사람은 병실 안으로 깊이 들어오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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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5 사랑이여 슬픔이여 2021.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막상 그이가 병실에 들어오고 나니 필요한 물건이 너무도 많았다. 타월, 세면도구, 물컵 등과 소형 카세트 라디오라도 있어야 했다. 물건들을 챙기려면 내가 먼저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병실을 나왔다. 대문을 들어서자 할머니는 마루 끝에 허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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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잃어버린 너 14 다시 부는 바람-4 2021.02.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원무과에 입원 수속을 끝내자 그이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출입이 금지된 상태에서의 초조한 사간은 차라리 내 숨통을 끊는 것만 같이 고통스러웠다. 몇 년이 된 것 같은 지루한 시간이 지나자 중환자실의 문이 열렸다. 그 문을 통하여 침대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