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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행의 응시 - 이하석 시인의 『희게 애끓는, 응시』 2024.10.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달빛을 핥는 “고양이의 혓바닥”이고 “돌의 응시”이다. 하나하나의 이미지가 어찌 이토록 명징한가. 이것들이 단시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드러나고 돋보인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시집의 시들에서도 ‘응시’라는 개념이 돋보인다. 세밀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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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 모음 2024.09.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조용히 핥는 그의 탐욕스런 눈빛 나는 혐오한다, 그의 짧은 바지와 침이 흘러 내리는 입과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허옇게 센 그...없다 갑자기 나는 그를 쳐다본다, 같은 순간 그는 간신히 등나무 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손으로는 쉴새없이 단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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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애] 눈 사람 신부 외-2022 고양행주문학상 당선작 2024.09.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을 손에 쥐고 나는 지금, 당신의 101번째 몸과 접속 중이야 고양이라는 상자 고양이는 닫힌 악기다 궤적의 예술가다 고양이의...골목에서 수직의 푸른 눈과 마주친 순간 깨닫는다 고양이는 무릎 위의 먼 세계라는 걸 이 고독하고 우월한 種은 양탄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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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명-허무주의자의 결핍의 힘_이정훈 시집 『다정했던 들판에 빈집이 묻혀 있네』 2024.08.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슴을 핥는 시는 만들어지지 않고 단어가 뺀질거린다”라고 하면서 “공감하는 시 / 충만한 삶 / 가치 있는 나”를 그려나가겠다고 한다. 시집 『다정했던 들판에 빈집이 묻혀 있네』는 책의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시집은 총 9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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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관한 시모음 2) 2024.07.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없는 손을 내밀어 그렇게 다시는 오지 않을 미소로 너스레 웃음 살며시 머금고 돌아가는 초록빛 여울 한여름 밤의 기도 /정연복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서산너머 가니까 간간이 시원한 바람 불어 한결 숨통이 트입니다. 땡볕에 조금은 더 초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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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다드의 서, 제18장 죽음에 대하여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포도주를 꿈꾸고 있다. 봄 역시 포도의 계절. 그때 포도는 에머랄드빛 작은 구슬 같은 부드러운 포도송이로 나타난다. 그리고 여름 역시 포도의 계절. 그때 포도송이는 자연스럽게 커지면서 알맹이는 부풀어오르고, 그 뺨은 태양의 황금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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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와편견 여름호 표지인물(여태천 / 작품론 신동옥) 2024.06.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개의 꿈들 옛날 옛적 흩어지고 부서진 돌들을 주워 모아 집을 짓고 집을 허물고 다시 그 자리에 더 높은 집을 세웠지만 안개에 파묻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길은 멀고 앞은 어둡다. 안개의 막을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어린 영혼들이 있는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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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론 2024.06.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500명의 손과 발을 자른 우전왕의 일화를 떠올린다. 둘째, 누구든지 색에 집착하면 불이 금과 은을 태우듯 번뇌의 불길이 그의 몸을 태우고, 또는 달구어져 끓는 꿀이 비록 모양과 맛은 있으나 그의 몸을 태우고 입을 데이는 등의 우환을 관찰한다. 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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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경 詩人의 詩 열여덟편 감상하세요 2024.05.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숙경- 손닿을 수 없는 저기쯤에 사무치는 이름 하나 붉게 글썽이면 하루의 파문을 접은 물새들 집으로 돌아간다 그 풍경, 그저 아득하기만 해서 오늘은 사문진에서만 해가 저문다 <16>-꽃샘/박숙경- 빨래를 널다 말고, 막 벙글어지는 봉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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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스웰 쿳씨 - 철의 시대(Age of iron) 2024.05.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부딪혔다. "고양이들을 어떻게든 처리해야겠어요." 내가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요. 당신도 내 입장이 되면 똑같이 느낄걸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이 아니다. 정말로, 사실이 아니다. 조만간, 어느 겨울밤에, 그의 혈관 속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