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바느질에 관한 시모음 2) 2024.10.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잠 안 오는 밤이면 돋보기 쓰고 바느질을 했다 여행도 별로이고 노는 것에도 무취미 쇼핑도 재미없고 결국 시간 따라 쌓이는 것은 글줄이나 실린 책이다 벼개에 머리 얹고 곰곰 생각하니 그것 다 바느질이 아니었던가 개미 쳇바퀴 돌 듯 한 땀 한 땀 기워...
-
나그네에 관한 시모음 2) 2024.10.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두운 골목 같은 세상 기웃거림 마감하고 가슴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기죽은 사기 다독여 불꽃으로 타오르게 할 기쁨을 그려 넣은 깃발을 꽂을 곳 찾을 수 있을거나. 나그네 /書娥 서현숙 이른 아침 풀밭을 지나면 이슬이 떨어지고 햇살 가득히...
-
김종영 전임 회장 출간을 축하드림니다 2024.10.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투시 안으로 뚫어보다가 휙 햇살이 내리는 공중으로 던져 아이가 보지 못하는 물건을 주머니에 넣고 좋아하고 벙글거렸다...아이는 아버지의 팔까지 동원해서 고기를 나르고 아버지는 힘이든 바람에 들길에 떠돌아다니는 벌레들의 노래와 꽃들의 지문 자연...
-
③ 신춘문예 당선작 중에서 좋은 시 찾기 4-2/ 시인, 중앙대 문창과 교수 이승하 2024.10.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힌 지문의 파원(波圓) 위로 바스락, 굴참나무 거친 수피가 뗏목처럼 흐르다 멎고 저만큼 달아난 행서체 굴곡 따라 범람하는 푸른 바다, 서늘한 그늘 겹겹 장마 속에 깃들어 계신 아버지 용오름을 하며 빈한의 그림자를 도려내던 모진 칼바람을 듣는다...
-
외 인 ( 外 人 ) 2024.10.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는 골목을 지나다가 정면으로 마주친 적이 있었다. 남자는 아이들에게 동전 몇 개를 쥐어주면서 말했다. "얘들아, 까까 사 먹고 가서 놀아라. 여기로 오지는 마. 안 그럼, 다음부턴 까까 안 사준다." 그 후로 아이들은 여인이 남자를 데리고 오는 날을...
-
베테랑2 if, 박선우(정해인)한테 XXX 서사 일부 빌려주기 2024.09.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막다른 골목으로 간다. 화단을 발판 삼아 뛰어 담벼락에 매달린다. 단전에 힘을 주고 끌어올린다. 몸을 신발짝처럼 반대편으로...꽁초를 튕긴 박선우가 조수석으로 넘어가 차문을 연다. “담배 안 피운다면서요.”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대답이 담배꽁초...
-
벧전1:1~7 산 소망을 가진 나그네 인생 2024.09.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서 지문도, 형체도 없는데 그게 그거라고, 아무거나 하나 가져가라고 해 보세요. 맞아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그거라 하면 안 되듯이 종교가 결코 같지 않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심판하실 유일하신 신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
사친문학 /부모생각 효행시조 발간에 청안문단 7인 추천(total.12명) 2024.09.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새벽마다 골목 깨우던 발자국이 아직도 낙관처럼 남아 있어 밥 짓는 풍경 같은 안개를 불러오지만 거기 감춰두었던 외로움이...날 갑자기 떠나버린 거목 그 그늘 아래서 손때묻은 당신의 지문처럼 반듯하게 큰 자식들은 초록을 키운다 헛기침 소리와 함께...
-
실버 취준생 분투기 (논픽션) 2024.09.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출근하세요." 골목을 몇 개 돌아 굴레방다리를 지나자 바로 찻길이 나왔다. 갈 때는 멋모르고 물어물어 갔는데 나오다 보니 젊은 시절 직장동료가 살던 동네여서 길이 낯익었다. 첫 출근이라고 일찍 서둘렀는데도 아가씨들 앞에는 벌써 정리된 수건이...
-
김성신/2024년 아르코 발표지원 선정, 시 7편 2024.09.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동안 골목의 끝은 늘 막혀있어 잣나무가 꺾인 자리에 눈이 박혔다 안과 바깥이 펼쳐놓은 그림자를 따라 뿌리는 어둠을 그러쥐거나 앞발 버텨보는 습성 어디쯤인가 지금, 계단 없이 오르내린 흔적들을 당긴다 카인이 다시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일어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