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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구는 여름은 언제 갈 참인가 2024.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내주고 도심의 말매미는 귀청 찟듯 강한 앙다짐으로 더위를 쫒아내 주곤 했다. 허나 올해는 참매미든 말매미든 더위를 먹었는지 기척도 보이질 않는다, 이로써 여름은 있는데 낭만은 간 곳 없다 지인들과의 문자안부도 헐떡거린다. 한 안부문자는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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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喚起)가 찾아와 외/엄세원 2024.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당신이 찾아와 내가 없다면 제왕나비가 두레반 위에 넘노닐 겁니다 몸이 세상 놓을 때 그래도 허공 중에 잊지 않고 잘람잘람 기척을 남길 테니까요 당신이 지켜보도록 수평의 힘으로 노을을 붙들어 놓을 겁니다 시가 되지 않는 날 시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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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기-4 2024.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피자 지난 해 농가의 “인면도화(人面桃花)”의 정경이 떠올라 그 곳을 다시 찾았다. 그러나 대문은 굳게 닫혀 있고 사람의 기척이라고는 전혀 없었으니, 회한과 비감한 심정에 대문에다 시를 한 수 써놓고 돌아왔다. 작년 오늘 이 문 앞에서 사람 얼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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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부녀 이야기 2024.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리고 추석이 지나 20여 일 되었는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날 이른 새벽에 사립문 밖에서 소란한 기척이 들려 밖을 나가보니 서너 말이 됨직한 좁쌀 자루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이 흉년에 누가 이 귀한 낱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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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편, 수필 1편 2024.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낮에 찾아온 사슴이 고추를 싹둑 잘라 먹고, 곧 피려는 데일리릴리 꽃망울을 맛나게 먹고 있질 않나. 창안에서 바라볼 뿐 기척을 하지 않았다. 한참 먹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슬그머니 사라진다. “눈치는 있네, 그놈!” “엄마! 채소는 쟤들 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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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국화 / 강문신 2024.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겨울 들국화 강문신 신 새벽 운동 길에 내려앉은 별빛이다 나직한 목소리다 벌 나비 안중에 없다 여인아 시침 뚝 떼고 돌아서는 기척이다 《바늘의 필적》2024. 반전동인 제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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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0, 마음으로 흐르는 벗 2024.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심으로 향불 피우고 삼보전에 귀의삼배 지극정성 예를 올리는 시각 모질게도 불어제치던 지난 밤 그 겨울바람도 가만히 기척을 멈추시고 저도 삼배의 예를 올리나봅니다. 나뭇가지에 노래하든 새들도 귀를 쫑긋 모우시고 어느 고요공간으로 함께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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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 무진기행 외 2024.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파가 다른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무딘 가슴속 통로를 열고 들어오는 발소리 내 몸속에 잠든 지루한 계절을 깨우고 기척 없는 물과 불의 절정에서 들린다, 조용히 꽃대 밀어 올리는 소리 ----------------------------------- 이선애|2008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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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회 임제록 제1강-4(1-5. 3. 4-1) 2024.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여도 못 일어날 것이고, 자고 있지 않으면 창문에 비치는 대나무 그림자만 가지고도 사람 기척을 하는 겁니다. 사람이 기척을 하면 도망 가버리고, 아무 기척이 없으면 들어가서 훔치는 것이지요. 그런 할이 있습니다. 그런 할이... 할로 떠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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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아,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2024.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금시아 한여름이 탐욕스레 그림자를 잘라먹고 있었다 그날처럼 장대비가 내린다 기척을 통과한 시간들 폐쇄된 나루에 주저앉아 있고 물과 뭍에서 나는 모든 것들의 적막 파닥파닥 격렬을 핥기 시작한다 한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