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속삭이는 계절/김춘리 2024.05.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속삭이는 계절 김춘리 속삭이는 말들은 가장 가까이 있는 말 팔짱 낀 듯 작은 말들이 가까이 뭉쳐 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은 남이 아니어서 말의 색깔이 다르다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말은 커지거나 작아지고 아는 사람들끼리는 아는 사람의 말들이 따로...
-
꽃에 관한 시모음 30) 2024.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떠나야 할 시간이 오면 그냥 간다 값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꽃은 참 행복을 아나바 꽃은 그냥 좋은가 봐 마른 꽃을 들고 /김춘리 마른 꽃들에겐 소리가 있다 정원을 지나면서 젖은 꽃들을 놓치는 일이 도래 하였구나 둘러앉을 자리도 없는 방 한 칸 앞에...
-
변방을 울려 중심을 뒤흔든다는 것 - 이승철 2024.0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재연, 선종구, 양희진, 이령, 장철문, 문정영, 김금란, 박수림, 김명학, 주선미, 김은우, 권선희, 김명리, 권오성, 김춘리, 박성규, 이창훈, 이효애 등의 시세계를 조명했다. 이어 제4부 <형상과 표상>에서는 김정옥, 박수원, 한성천, 곽문호, 김수열...
-
허락의 넓이 / 김춘리 2023.12.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허락의 넓이 / 김춘리 물고기와 바다 중 어느 쪽이 허락한 쪽일까 때론 허락이란 물고기 한 마리의 크기이거나 바다만큼의 여유이거나 퍼낼 수 없는 애착이라는 것 유월의 장미는 누가 허락한 넓이일까 장미가 허락한 유월의 넓이는 애도와 애도만큼의...
-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2023.09.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김춘리 들판의 지표면이 자라는 철 유목의 봄, 민들레가 피었다 민들레의 다른 말은 유목 들판을 옮겨 다니다 툭, 터진 꽃씨는 허공을 떠돌다 바람 잠잠한 곳에 천막을 친다 아주 가벼운 것들의 이름이 뭉쳐있는 어느 代...
-
1월 후기 2023.05.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의 술친구 유대형샘을 졸게 만든 주인공, 숟가락도 안 댔나 싶었는데 밥그릇까지 다 비운 김태수샘, 부녀회장같이 넉넉한 김춘리 샘 사인한 시집도 받고 으쌰으싸!! 딸기 아이스크림같은 얼굴로 술잔을 부딪치던 이흥우샘 그날 끝까지 달렸다는 전설의...
-
김춘리 시집/(평면과 큐브/(한국문연/ 2023.02/ 12,000원) 2023.05.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외로움이 익는 동안 탁자를 사과라고 부르거나 시계를 그림자라고 부르거나 썩은 사과를 도려낸 손가락으로 칼을 숨긴다 김춘리_춘천 출생.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모자 속의 말>이 있다. 천강문학상을...
-
평면과 큐브 / 김춘리 2023.03.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평면과 큐브 / 김춘리 모래밭에 엎드린 자세로 볼거야 바닷바람은 멀리서 보면 오징어 같았어 희극적이었고 해변이라는 큐브를 맞추고 말 거야 (배가 올 거야) 4x4x4 퍼즐에서 5x5x5 퍼즐로 바꾸었을 때 SNS에 거짓을 연습하던 여자와 토끼이빨 조각을...
-
떨기나무 / 김춘리 2023.03.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떨기나무 / 김춘리 아이는 끊임없이 울고 있었다 비행기 통로를 서성거리며 입양아를 부둥켜안고 어쩔 줄 몰라 하던 은발 남자의 눈은 회색이어서 머리는 새털 같고 덤불 같았다 제가 잠시 안아볼까요? 그는 웃으며 정중히 사양했다 제 아이입니다. 딱 한...
-
젬베*/김춘리 2023.03.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젬베* 김춘리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박자보다 먼저 누린내가 났고 북은 어두워지면 무거워졌다 북소리는 손끝에서 심장으로 전달되고 목소리는 심장에서 가죽에게로 간다 가죽은 젖어 있을 때 연해서 안부를 물었다 사냥꾼들은 단단한 가죽과 무른 가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