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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관한 시모음 85) 2024.07.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화과나무는 한눈 팔 겨를이 없었다. 푸른 갈기를 휘날리던 한여름이 투레질을 하며 건너갈 때 밤새 무화과가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다. 제 속에 품은 꽃이 벙글고 있었다. 끝내 숨길 수 없는 꽃잎 때문에 무화과는 쩍쩍 가슴이 벌어졌다. 몸 깊이 숨겨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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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나물 2024.05.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녹색 줄이 세로로 나 있다. 이 녹색 줄은 아주 단단해 줄기가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줄기는 예부터 지팡이로 쓰였다. 나무처럼 단단하고 가벼워서 안성맞춤이다. 16세기 중국 명나라의 이시진이 펴낸 <본초강목>에서는 명아주 지팡이가 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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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서예[3196]백거이(白居易)한시 모음 2부 176수 2024.05.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위엄박)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머뭇거린다. 言動任天眞(언동임천진) : 그의 말과 행동이 천진난만 하여 未覺農人惡(미각농인악) : 농민의 고통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停杯問生事(정배문생사) : 술잔을 멈추고 생활상을 물어보니 夫種妻兒穫(부종처아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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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 2024.05.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대나무 숲, 민음사, 1994 목단 [고영민] 어린 시절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너 여자지? 놀리던 할아버지 한분 목단 붉게 핀 마당 한켠을 빌려 서 있던 아니예요 저 남자예요, 대꾸를 하면 너 여자 맞아! 웃으시던 늘 조마조마하던 빨리 지나치려 뛰어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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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함께 걷는 도토라지 2024.05.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미루나무 잎처럼 생겼는데, 하얀 가루가 있어 미루나뭊 뒷면처럼 약간 하얗게 보이는것도 비슷하다. 할머니께서 그저 쓱쓱 띁어다 삶아서 조물조물 무쳐 주시면 고소하고 맛있었다. 할머니께서 "이거 너무 많이 먹으면 머리 빠진다." 라고 말씀하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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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글)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부부) 2024.04.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진사가 명아주 지팡이 끝을 잡고 가을 들길로 나서자 오실댁이 반대편 끝을 잡고 뒤따라오며 “나으리, 끼룩끼룩 하는 저 소리는 기러기 아닌가요?” “맞소, 열댓마리가 남쪽으로 날아가네요.” 부부는 장터에도 가고 강가도 가고 명창들의 노래판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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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2권 8-4 즉경即景 보이는 경치 2024.0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깊은 산에는 때까치 울고 보리밭에는 가을 농사 시작이라. 바람서리 일찍 올까 두렵고 흙비와 가뭄이 겹칠까 걱정이어라. 마른 등나무에 푸른 나무 늙고 가는 풀은 담장을 덮어 자라난다. 권태로운 손은 한가하게 지나며 명아주 지팡이 짚고 저녁 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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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음의 쓸모 / 이규석 2024.02.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어서 관목, 교목의 순으로 나무들이 들어서고 해를 거듭하며 산은 다시 숲을 이룬다. 실처럼 가는 뿌리로 지구를 움켜쥔 잡초...뿌리는 지혈 작용이 좋아 한약재로 귀히 쓰인다. 청려장이라는 명품 지팡이는 흔해 빠진 잡초, 명아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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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감태나무 2024.02.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지요, 목질이 치밀하고 곧으며 아름다울뿐 아니라 중풍이나 관절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하여 지팡이 소재로 인기가 높답니다. 가벼운 명아주 지팡이(청려장)에 비해 감태나무로 만든 지팡이(연수목)는 무게도 적당하고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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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시寒山詩 206 2024.02.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무껍질 두건에 나막신 끌며 물 따라서 걷고 베옷에 나무 지팡이 짚고 산 돌아 집으로 오네 이 생이 꿈이고 환상인 것을 깨닫고...布裘(포구): 베옷 ▶ 藜杖(여장):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 청려장靑藜杖). 한산이 굳이 명아주 지팡이를 썼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