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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박정보 2024.10.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서쪽 하룻밤을 지나도 안녕을 묻던 친구 마음 먼저 육신의 무탈함을 바라던 친구 팔다리가 성한 지 잘 먹고 잘 자는지 연달아 물어올 때 구석구석 제 몸을 훑으며 저절로 점검하는 우리들 나이 말끝에는 언제나 건강하란 말 던지며 하루의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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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정미소 2024.07.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빈 정미소 정강이 꺾어 누워 녹 쓴 거적 덮어쓰고 주린 날 몇 날인가 옛 일을 앓는데 주인의 발걸음 소린 꿈에나 들을까 발 밑 땅 흔들며 가슴 뛰던 굉음에 휘돌던 피댓줄 하루해도 모자라 세상이 부러워하던 그 시절 어디 갔나 손등이 터져도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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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낭송시 2024.06.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파꽃 여린 대궁 그 시절 못다 채운 초록꿈이 빛바랜 훈장처럼 부풀린 하얀 꽃대 속 텅 빈 질긴 옹고집 허우대를 짚고 섰다 어쩌다 하릴없는 흰나비 한 마리 꽃인가 맴돌다가 버리고 가는 오후 흰머리 오수午睡에 젖어 꿈속을 뒤적인다 주름진 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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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낭송시/박정보 2024.05.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5월의 일탈 잔솔밭 송홧대 일제히 일어서다 노송도 굳은 가지 은근히 부풀리는 팽팽한 5월의 혈관 푸른 물소리 듣는다 솔 개울가 오두막 디욤방아 닳은 돌확 번질나게 빻고 쓸던 물오른 그 손길 방앗고 맞아도 좋다던 그 과수寡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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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낭송시/박정보 2024.04.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도금鍍金의 시간 네가 활보할 세상을 향한 꿈이 영글면 허기진 내 뼈에 도철문饕餮紋*을 새길거야 내 심장에 다가서는 청동 칼날이 스칠 때마다 너의 은빛 옷자락에 그려지는 꽃잎 하나 몸이 해체되는 나의 통점痛點보다 더 크게 꽃 피울 너를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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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낭송시/박정보 2024.03.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각고刻苦 후벼낸 뼈마디에 청량한 소리 나네 울음도 웃음도 노랫가락이 되는 제 뼈에 구멍을 내고 피리 하나 얻은 새 뼛속까지 비운 날개는 하늘도 좁은데 비우지 못한 내 뼈엔 깃털 하나 돋지 않네 그대여 어디 있는가 그물 밖 창공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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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보 전남경찰청장, 순천경찰서 치안현장 방문 !#!한국매일경제신문 =이백형기자 #박정보 #순천경찰서 2024.03.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역전파출소, 대한노인회 순천지회 , 순천경찰서 직원, 협력단체장 간담회 진행 - (한국매일경제신문 =이백형기자) 전남경찰청장(박정보)은 전라남도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노인 친화적 정책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도시 순천에서 치안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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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 3월시 2024.03.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또한 일상적인 대상을 통해 얻은 행복을 시인은 비밀이라 말하며 그 비밀의 싹을 후배의 귀에 심어주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박정보 시인은 모든 사람의 귀에도 행복의 싹을 심어주고 싶은 것은 아닐까? 보이지 않는 행복의 저울은 스스로 그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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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낭송시/박정보 2024.0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변절기變節期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갔던 마지막 울음으로 피어 보는 저린 꽃망울 불티처럼 타오르던 꿈은 서녘으로 기울고 가파르게 꽃 피우다 추락한 계절 서천西天꽃밭*에서도 탈색되지 않을 꽃 문신文身 불안한 만년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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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박정보 2024.0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정보 홍시 초록 이마 팽팽하던 날이 축복인 줄 몰랐다 간구懇求함 없이 피어나 꽃잎을 먹고 자라 푸른 날 묻어둔 저돌猪突한 떫음이 비장의 날刃이었다 잎새가 빛깔을 모으는 동안 씨방은 뼈를 세우고 사막과 하늘을 칼날처럼 가르며 계절을 건넜다 비와...